건강한 사람의 치아에는 무려 1억 마리의 세균이 서식한다. 이 세균총의 균형이 조화로운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 구강건강을 넘어 전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최근 연구결과들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건강 진단 및 솔루션 제공 전문 기업인 덴오믹스는 이처럼 우리 몸의 최초 관문인 입과 그 안에 서식하는 세균들의 질을 관리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이 주창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는 의료와 복지 선진국 스웨덴의 의료기관을 중추로 개발돼 입 속 세균의 균형을 관리하면서 구강질환을 넘어 전신질환의 치료 보완과 예방까지 목표하는 새로운 예방 의학을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정량을 복용하면 숙주의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발휘하는, 살아있는 미생물’로 정의된다. 그에 대한 효능은 이미 염증성 장 질환(IBD) 같은 위장병을 중심으로 많이 밝혀져 왔지만 동시에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와 숙주의 반응에서 유발되는 충치, 잇몸병 같은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 역시 활발히 연구, 검증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oral microbiome)은 입 속에 존재하는 공생균(commensal bacteria)과 병원균(pathogenic bacteria)을 아우른 미생물총의 생태학적 집단을 의미한다.
노벨 생리학·의학상 심사본부를 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산학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는 세계 63개국 주요 의료기관이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관계없이 건강한 사람도, 치료 중인 사람도 안심하고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요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가이아 프로덴티스’는 국제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바이오가이아와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공동연구로 개발됐으며, 1990년 안데스 산맥에 사는 페루 여성의 모유에서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reuteri) DSM 17938과 구강건강 상태가 탁월했던 일본 여성의 입 속에서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ATCC PTA 5289라는 두 개의 균주를 함유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L.루테리 균주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2019년 1월 기준 총 203편의 논문을 통해 다양한 과학 저널에 소개된 바 있다.
#치주질환 등에 탁월한 ‘솔루션’ 입증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를 적용해 치주병 등 치과 관련 질환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는 차고도 넘친다.
우선 치은염이 있는 성인에게 프로덴티스가 함유된 껌을 하루 1회 또는 2회 씹게 한 경우 치주탐침을 사용해 잇몸을 자극했을 때 출혈이 생기는 부위의 면적이 최대 8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 치주염이 있는 성인에게 치주치료를 실시한 후 프로덴티스 로젠지정을 하루 1회 복용하도록 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외과적 치치가 필요한 부위가 훨씬 적었고, 임상적 부착 수준(CAL)은 크게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치주병균 억제 효과와 관련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 시행으로 치주병균이 90% 이상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가장 좋은 효과는 SRP(Scaling & Root planing)와 프로덴티스를 병용한 경우지만 프로덴티스 단독 처방으로도 병원균 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치주질환 지수 개선 효과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 단독 시행으로도 치태 형성을 개선하고 20∼40% 염증을 경감했다. SRP에 프로덴티스를 병용하면 SRP 단독 시행 대비 2배의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SRP와 프로바이오틱스 요법을 병용할 경우 치주낭 축소 효과가 약 3배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L.루테리균 섭취 4주 뒤에 중등도 치은염 환자의 58%가 호전, 치유됐다는 연구결과나 프로바이오틱스가 타액 속 뮤탄스 균을 80% 억제하고 그 효과가 2주간 지속됐다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끈다.
프로덴티스 요법 시행 뒤 4.5배 더 많은 환자가 구취 관능검사에서 0점을 기록하는 등 구취 개선에도 효과가 있었다.
특히 임플란트 식립 후 프로바이오틱스 요법을 실시한 경우 플라크 지수와 치은염 지수가 50%씩 감소했으며, 심출액인 IL-1β, IL-6가 크게 감소하는 등 임플란트 주위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아토피·위염·변비 등 개선 효과 ‘주목’
전신 건강 관련 개선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덴티스 테라피 실시 후 모유 내 면역 성분은 증량된 반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은 감량됐다.
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 50명에게 12개월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를 실시했더니 12개월 뒤 습진 면적이 57% 감소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를 받은 아기는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위험이 1/2.5로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대표적인 감염성 위염 원인균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억제 효과도 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성 위궤양 발병 성인에게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 실시를 했더니 30일 후 60%의 환자에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완전 소멸됐다.
특히 L.루테리균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억제됐지만 다른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반대로 해당 균이 증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주 3회에서 7회 가량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를 실시한 환자는 시작 후 4주 만에 전원 배변이 정상화됐다.
#60분 내 체어사이드서 구강미생물 진단
하지만 문제는 진단이다. 솔루션 제시에 앞서 환자 개인의 구강 내 세균 환경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덴오믹스는 Oral Bacteria Diagnosis(이하 OBD) 시스템을 통해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등 4종의 충치 원인균과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등 7종의 치주‧치은염 원인균 등 총 11종의 구강 내 병원성 세균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OBD’는 Multiplex Real-time PCR(다중 유전자 증폭 기술)을 활용,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는 각종 병원성 세균의 분포를 나타내 치료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SIDEX 2020’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진단 키트를 병원 내에 비치해 초진 중 환자의 구강 미생물 진단 결과를 체어 사이드에서 1시간 이내에 얻을 수 있는, 본격적인 ‘R-OBD(Real-Time OBD)’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진 환자가 두 번 내원할 필요가 없는 ‘R-OBD’는 검체채취 → 검체분석 → 결과도출 등 총 3 단계의 서비스 프로세스를 거치는 과학적이며, 저렴한 비침습적 검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치과에서는 예방을 축으로 한 ‘선제 방어형 치과치료’개념인 ‘구강 박테리아 테라피(Oral Bacteria Therapy) 프로토콜’을 원내에 도입할 수 있으며, 이것이 치주 질환 위험을 극한까지 줄이고 관리함으로써 전신의 건강을 지키는 선진 치과 의료 시스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제까지의 치과 진료가 치료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치과는 유지 관리에 방점을 찍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덴오믹스가 선보이는 예방 진료 ‘솔루션’의 가치 역시 현실로 치환될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