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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 치과 경쟁 다스리는 보약 될까

의과·한방 비해 치과 관심 매우 낮아
저수가 시대, 치과 파이 증대 가능성
인터뷰 - 이준봉 성심바른치과의원 원장

 

 

“‘과잉경쟁’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치과에 자동차보험은 작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봉 원장(성심바른치과의원)이 처음 자동차보험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환자에게 더욱 폭넓은 진료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이따금 교통사고로 턱관절에 이상을 느끼거나, 치아가 파절된 환자가 내원했을 때 보험 청구 문제로 상급병원에 전원을 의뢰한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큰 상해로 인한 진료상의 어려움이라면 납득할 수 있었지만, 보험 청구를 이유로 환자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원장이 자동차보험을 공부하며 느낀 점은 ‘자동차보험에 대한 치과의 관심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올해 발표한 ‘자동차보험 진료분야별 심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치과는 지난 2015년~2019년간 매년 약 70억 원대의 진료비를 청구했다. 반면 의과는 같은 기간 1조1903억 원에서 1조2497억 원으로 약 500억 원이 상승했다. 더욱이 한방은 2015년 3576억 원에서 2019년 9569억 원으로, 약 2.5배 증가한 59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에 대한 치과의 관심이 타 의료기관 대비 다소 낮다는 분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이 원장 또한 이러한 현황에 주목했다. 특히 의과와 한방, 양 의료기관의 진료비 증가세를 미뤄 짐작했을 때 자동차보험이 환자를 위한 진료뿐 아니라 과잉경쟁으로 악화된 치과 운영의 고충 또한 다소 해소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이 원장은 “자동차보험은 환자가 가입한 보험사별로 계약을 체결해야 청구할 수 있는 데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 필요해 접근성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한번 보험체계를 이해하면 다른 보험 청구와 큰 차이가 없기에 도전해보길 권한다”고 귀띔했다.


# 자보 진료 선순환 구조 ‘도움’
이 원장은 자동차보험이 “치과 내 진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을 계기로 신환을 창출하는 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원장은 자동차보험을 통해 여러 환자와 인연을 맺었다. 가령 가벼운 접촉사고 후 검진 차 치과를 들렀는데, 평소 불편을 느꼈던 턱관절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돼 조기에 치료를 한 사례도 있었다. 그 뒤 해당 환자는 이른바 이 원장의 ‘충성 환자’로서 꾸준히 내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동차보험이 구환의 신뢰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가벼운 교통사고로 내원한 구환에게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알리면 실망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치과에서 자동차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아직 법·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환자가 필요로 하는 진료를 더욱 폭넓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치과 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기에 자동차보험은 작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원장은 치의신보TV를 통해 강연을 펼치는 등 치과 내 자동차보험 활용법을 개원가에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원장의 자동차보험 입문은 치의신보TV 공식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치의신보TV)에서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