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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치과기공 우수함 느껴요.”

中유학생 최용삼 씨, 치과기공사 국시 합격
치과기공사 국시 합격한 외국인 최초 사례

 

“지난 유학 생활을 통해 한국의 치과기공이 가진 우수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용삼 씨(27‧광주보건대)는 지난 12월 17일 2020년 치과기공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이하 국시)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금까지 해외의 많은 학생들이 한국의 치과기공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왔지만, 국시에 응시해 합격한 사례는 최 씨가 처음이다.


최 씨는 중국 심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의 치과기공소에서 치과기공사로서 첫 발을 뗐다. 당시 최 씨는 전문적인 교육 없이 1년 간 어깨너머로 치과기공을 배웠다. 전문적인 이론과 실습 교육이 이뤄지는 한국의 치과기공계과 달리 중국은 경험을 중시한 도제(徒弟)식 문화가 더욱 발달해 있다고 최 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최 씨는 치과기공사로서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었다. 이때 치과의사인 삼촌으로부터 한국 유학을 권유받았다. 한국의 치과기공이 중국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데다, 타 국가에 비해 물리적 거리도 멀지 않으니 배움의 장소로 알맞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최 씨는 한국행을 결심, 지난 2018년 광주보건대학교 치기공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치과기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 한국 출신 치과기공사 중국서 대우
이처럼 최 씨가 한국행을 결심한 데는 학구열도 있었지만 중국 내 치과기공계의 분위기도 한몫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 내에서도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치과기공사를 다소 높게 대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씨가 거주하던 지역의 치과기공사의 평균적인 월급은 한화로 약 150~70만 원선인데, 한국 유학을 거친 치과기공사의 경우 이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30%가량 급여가 높다는 것이다.


최 씨는 “한국의 치과기공 교육이 체계적이고 전문성이 강해 중국 내 치과기공소에서도 한국에서 교육받은 치과기공사를 다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느낀다”고 현지 치과기공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 “한국서 치과기공사 꿈 펼칠 것”
현재 최 씨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국의 치과기공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언어‧문화적 장벽이 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대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대신 한국의 치과기공소에 취직해 더욱 기술을 연마할 작정이다. 그만큼 최 씨는 한국의 치과기공을 우수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최 씨는 “한국에서 치과기공을 배우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체계적이면서도 전문성이 강하다는 것이었다”며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 학우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한국에서 가능한 조금이라도 많은 기술을 익혀 ‘한국 최초의 외국인 치과기공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