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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 치과계 여전히 ‘안개 속’

자영업자 폐업 등 거시경제 뇌관 우려
새해도 ‘언택트’, ‘감염’ 화두 지속 전망

 

코로나19 국내 발생 1주년, 치과계가 걸어가야 할 터널의 끝은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폐렴 환자가 발생하고, 뒤이어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치과계 역시 경험하지 못한 고난과 새로운 도전 속에 지난 1년을 보냈다. 코로나19는 예외 없이 치과의사들에게도 물심양면으로 막대한 타격을 줬다.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폭발적 확산으로 마음 졸이던 2, 3월의 1차 유행을 지나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 된 8, 9월의 2차 유행 그리고 11월 이후 또 다시 찾아온 3차 대유행을 관통하면서 치과 개원가의 위기감과 불안은 지난 1년 동안 그들의 ‘상수’가 됐다.


치과에 특화된 시련은 ‘빅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심사일 기준)에 따르면 치과의원의 2020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은 2조 211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2조 2582억원에 비해 2.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관의 요양급여비용이 오히려 2.0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동네치과는 ‘역주행’을 한 셈이다.


# 올해도 ‘위드 코로나’ 전망 짙어져 
올해는 어떨까. 일선 개원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본지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치과의사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49.7%)이 지난해와 비슷한 코로나19 상황이라면 올해도 환자들이 치과를 찾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71%의 치과의사는 올해 수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치과의사도 21.7%나 됐다.


거시 경제의 흐름도 치과 경기 회복에 우호적이지 않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3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국내외 연구기관들 역시 최근의 소비패턴을 근거로 분명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기존 1~3차 대유행 때 치과 환자 역시 같이 줄어드는 ‘동조화(coupling)’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확진자 수의 증가 추이와 갈수록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 등은 상반기 치과 경기 회복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예측 가능한 긍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백신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해외 부작용 사례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치과의 일상과 강화된 방역의 조화 속에서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학회들이 이미 상반기 온라인 학술대회를 내정했으며, 치과 감염관리에 대한 ‘허들’ 역시 현재의 고조된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치과 간 수익 편차가 상반기를 축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