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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수작업 치과기공에 감성을 더하다

기본에 충실하고자 선택... 디지털 이기는 미학 실천
커뮤니케이션 적극 활용 ‘열린 치과기공소’ 꿈 꿔
인터뷰 - 김가민 오랄디자인 소장

 

디지털이 선택이 아닌 보편이 된 요즘, 100% 수작업으로 기공물을 제작하는 치과기공사가 있다. 그에게 치과기공사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이다. 그만큼 그는 투철한 프로의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기공물을 제작한다. 김가민 오랄디자인 소장의 이야기다.


김 소장은 22년차 베테랑 치과기공사다. 육체·정신적 소모가 적지 않은 직업인만큼 그동안의 세월에 지치고 무뎌질 법도 한데, 김 소장은 여전히 치과기공사로서 변함없이 행복을 느낀다. 기공물 제작에 몰두하는 김 소장의 얼굴에서는 프로의 진지함과 어린아이 같은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 같은 김 소장의 행복 비결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태도 때문이다. 김 소장은 치과기공사의 행복과 기공물의 완성도가 정비례한다고 믿는다.


# 트랜드는 덤, 기본 충실
김 소장은 지난 2019년 오랄디자인을 개소한 뒤 불과 2년여 만에 젊은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어, 일약 치과계의 트랜드세터(유행의 선도자) 중 한 사람이 됐다.


특히 100% 수작업을 고집하는 김 소장의 제작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김 소장의 주력 기공물 중 하나인 백금박 라미네이트는 매일 제작에 쉴 틈이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김 소장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소장은 “지금은 국내 치과기공소에 디지털이 보편화되며 100% 수작업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졌지만, 원래 수작업은 치과기공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기본에 충실하고자 수작업을 선택한 것이 마치 최근 유행한 레트로(복고풍)처럼 많은 분께 과분한 관심을 받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김 소장은 “디지털과 수작업은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계보다 수작업이 더 정밀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 세계적 흐름 읽는 스터디 계속
이 같은 김 소장의 자부심은 타고난 도전정신과 자기개발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오래 전 사고로 손목에 큰 부상을 당해 치과기공사로서 생명이 끊어질 뻔했던 위기 속에서도 김 소장은 스위스 유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 소장은 현재 세계 각지의 심미보철 전문 치과기공사들이 모여 조직한 단체 오랄디자인(The Oral Design International)의 멤버로서 활동 중이다. 또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오랄디자인의 수장이자 치과기공계의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윌리갤러 선생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그가 운영하는 스위스의 치과기공소에서 근무하며 국제적 기술을 습득하고 안목을 길렀다.


김 소장은 “2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과기공사로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유학 당시 만났던 세계 각지의 치과기공사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경향을 습득하려고 애쓴다. 국내에서도 많은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들과 함께 세계적 흐름을 읽는 스터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열린 치과기공소’를 목표로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김 소장은 “진심은 언제나 누구에게든 통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와 환자 누구든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열린 치과기공소를 목표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