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6.2℃
  • 구름많음강릉 30.3℃
  • 서울 29.0℃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2.0℃
  • 맑음울산 28.6℃
  • 맑음광주 29.4℃
  • 맑음부산 24.7℃
  • 맑음고창 29.8℃
  • 맑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6.9℃
  • 맑음보은 28.8℃
  • 맑음금산 29.9℃
  • 맑음강진군 27.1℃
  • 맑음경주시 32.5℃
  • 맑음거제 23.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하태헌 치의 출신 前부장판사, 변호사로 재도약

"치과계 법률적 현안 관련 소신 밝히겠다" 포부 전해
“외향적 성격에 변호사 훨씬 더 잘 어울려” 주변 반응도

“법원에서 얻은 다양한 분야에 관한 폭넓은 경험과 더불어 로펌에서 얻게 되는 기업분쟁, 금융, 증권분야에 관한 깊은 전문성을 적절히 조합해 이 분야 최고의 변호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치과의사 출신 ‘최초 판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하태헌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최근 퇴임한데 이어 이달부터 의료인이자 부장판사 출신 ‘최초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서울대학교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치과교정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그는 지난 1998년 평택시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활동하던 중 법조인의 길을 걷고자 사법시험에 도전해 지난 2001년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하태헌 변호사는 “주변에서 우리나라 치과의사 출신 1호 판사나 의료인이면서 부장판사 출신 1호 변호사라고 주목해주실 때마다 사실 감사하면서도 많이 쑥쓰러웠다”며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이 나올만한 여건과 상황이 형성된 가운데 우연히 제가 먼저 그 자격을 먼저 갖추게 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하태헌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외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수원지방법원, 청주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하 변호사는 “처음 사법연수원에 입소했을 때부터 제가 이 쟁쟁한 사람들 속에서 잘 해내지 못하면 치과계 전체가 욕을 먹거나 폄하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힘들고 게을러질 때마다 저를 보고 같은 꿈을 키우는 후배들을 떠올리며 각오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 치의·판사 출신 1호 변호사, 주변인 반응은?

 

그렇다면 법원을 벗어나 변호사 타이틀을 달았을 때 주변인의 반응은 어땠을까.

 

하 변호사는 “정말 재밌게도 상반되는 반응이 있었다”며 “치과의사로서 경제적 풍요로움을 포기하고, 법관의 길을 가면서 자부심과 애정이 많았던 점에 주목한 이들은 다소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워낙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이면서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제 성격을 아는 분들 중엔 법관보다 변호사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며 답답한 법원에서 그나마 오래 버텼다고 축하해주는 분들도 많았다”며 “저 역시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계속 법원에 남아 후배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판사가 될 것인지, 아니면 힘과 의욕이 남았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해서 두 반응 다 충분이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하 변호사는 앞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치과계, 치과 기자재 업계 등과 소통하고, 치과계가 직면해 있는 여러 법률적인 현안에 대해 법률전문가로서의 의견과 소신을 밝히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진로 등으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는 자신의 행복과 보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조언했다.

 

하 변호사는 “단순히 치과의사의 삶에 대한 불만족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행복의 파랑새’가 멀리 있지 않으니, 치과의사로서의 행복과 보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권한다”면서도 “다른 직역에 대한 호기심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분들에게는 일단 도전하면서 그 길에서 새로운 재미와 행복을 찾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