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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ist is an Artist

Relay Essay 제2452번째

치과란 분야가 외과의 영역에 속하는 이상 손기술이 좋아야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치과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본인의 손기술이 좋은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일단 시험성적에 맞춰서 치과대학에 들어오긴 하지만 6년동안 혹은 인턴, 레지던트 포함 10년의 수련 기간동안 손기술은 점점 발전하여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동료치과의사들의 모습을 SNS의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매일 접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학회에서의 케이스 리포트보다 SNS를 통해 동네치과의사들의 수술 실력과 보철, 보존(충전) 실력을 매일 들여다보며, 세상에 숨은 고수들이 많음, 특히 대한민국에 이렇게 손기술이 좋은 사람들이 많음을 아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간이 미적 작품을 형성하는 창조활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치과는 다른 외과적 술식과는 다르게 눈에 보이는 작업을 많이 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과진료 자체가 예술의 한 분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창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는 화가가 처음부터 원근감, 공간배치, 색감 등이 풍부한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화가들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화가들은 기초의 작업부터 차곡차곡 쌓아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치과분야도 아무리 손기술이 없다고 할지라도 학생 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지식과 수련으로 추후 실제의 환자를 대상으로 만족할 만한 치과치료가 가능해집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과가 끝난 시간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세미나를 듣고 공부를 하는 치과의사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진료,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명의 예술가라고 봐도 저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예술의 가치는 주관적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인간의 느낌에 평가가 좌우되고 유명인의 유명세를 따라 가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유명세에 따른 그림의 가치가 나중에도 유지되면 좋겠지만, 기초가 부족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언젠가는 그 가치가 재평가되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을 보다보면 나도 저런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피카소가 16세에 그린 그림을 보신 적이 있나요? 피카소는 이미 어린 나이에 기본적인 것 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회화능력을 모두 마치고 본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위해서 입체적인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술작품이 제대로 평가되는 것은 작가의 인생의 이야기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화가인 빈센트 반고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마음 속에서 나는 그림 재능이 없다 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때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소리는 그림을 그릴 때 비로서 잠잠해진다.”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는 지금, 매일매일 나만의 작품들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나의 능력에 대한 의심보다는 실력향상을 목표로 진료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보기에도 아름답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예술작품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저도 유명한 예술인들처럼 저의 인생 이야기를 저의 작품에 같이 넣고 싶습니다. “내가 재능이 없다”라는 내면의 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