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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광고 스타트 개원가 우려속 “분통”

‘플레이스 광고’ 지명+치과 검색 시 최상단 위치
홍보 문구 노출 가능…의료광고 심의 문의 쇄도

 

“옆 치과만 검색되는데 속 편할 원장이 어디 있어요? 광고하라고 부추기는 꼴이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새로운 광고 콘텐츠 ‘플레이스(지도) 광고’를 6월 28일자로 오픈하면서 최근 광고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플레이스 광고는 이용자가 ‘강남 치과’처럼 지역+업종으로 검색 시 최상단에 광고주 업체를 노출해주는 형태다. 이에 더해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진료’나 ‘임플란트, 신경치료, 심미치료’ 등 짧은 홍보 문구까지 노출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그간 페이지 최상단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각종 리뷰와 페이결제, 예약 등 수많은 데이터와 시간, 노력이 필요했는데, 이젠 비용만 내면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베타 서비스 기간인 9월까지는 클릭당 50원에 일괄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무조건 하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동네의원 돈마저 착취하나”
실제로 21일 ‘압구정역 ㅇㅇ과’를 검색한 결과, 1km가량 떨어진 의원이 최상단에 떴다. 압구정역에 근접한 ㅇㅇ과가 10여 개나 있었지만, 한참이나 밑으로 내려야 찾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유인책에 많은 업체가 플레이스 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쇄도하는 문의에 홈페이지 내에 광고 예시와 함께 주의 사항 등을 공지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벌써부터 ‘병원 매출 200% 증가’ 등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개원가 모시기에 혈안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베타 서비스가 끝나는 10월부터다. 광고비는 결국 광고주인 개원의 주머니에서 나가기 때문에 광고비 출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까진 하루 광고비가 2만원으로 제한된 만큼 부담이 크지 않지만 복수의 관계자는 “베타 기간이 끝나면 입찰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 같다”, “이때부터 입찰가가 대폭 오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10월 이후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개원가에서도 다소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젠 네이버가 동네 골목에서마저 돈을 착취하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경기도 모 개원의는 “옆 치과만 최상단에 뜨는데 속 편할 원장이 어디 있냐”며 “광고를 안 하는 의료기관마저 광고하라고 부추기는 행태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의 한 개원의도 “네이버는 뭐든 돈으로 연결하는 것 같다. 조선시대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번 봉이 김선달이 떠오를 정도”라며 “이젠 더 좋아지는 건지 나빠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반면 치명적인 타격은 아니라는 의견도 소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첫 페이지에 검색되느냐인데, 광고가 있어도 일단 첫 페이지에는 노출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PC에서는 최상단 2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의료기관이 첫 페이지에 노출된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가 이용하는 모바일 화면에서는 이마저도 적용되지 않았다.


네이버의 새로운 시도가 개원가의 출혈경쟁을 심화시키는 도화선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