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개인 보호 장비 착용은 물론 공기살균기·고성능흡입기를 적극 활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고성능흡입기의 경우 바이러스 오염 방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이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치과 진료 환경에서 바이러스 부하량(Viral loads)을 측정한 결과,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저널인 ‘JADA’ 8월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마네킹으로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치과 진료를 하는 상황을 모의로 구성했다. 환자 마네킹의 입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현탁액을 주입하고, 에어터빈 핸드피스와 고성능흡입기를 작동시켜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진료 상황을 재현했다.

이어 치과의사 마네킹에는 수술용 마스크, N95 마스크, 여과식 마스크, 안면 보호구 등을 각각 착용한 후 마네킹의 각 안면 부위에 묻은 바이러스 부하량을 실시간 종합효소연쇄반응(PCR)을 통해 측정했다.

측정 결과, 안면 보호구는 바이러스의 간접 전파를 막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줬다.

 
안면 보호구와 마스크를 함께 착용할 시 마스크 표면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 부하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안면 보호구는 마네킹 이마 표면의 바이러스 부하량을 소폭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아울러 마스크 종류를 막론하고 수술용 마스크, N95 마스크, 여과식 마스크 등은 에어로졸이 구강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고성능흡입기 사용 여부는 바이러스 부하량 감소와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다. 고성능흡입기를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바이러스 부하량이 모두 높게 측정된 것이었다.

연구팀은 “고성능흡입기는 바이러스 오염을 막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반면 안면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마스크 표면에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는 만큼, 착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