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방문 환자는 유니트체어 색상으로 갈색을 가장 선호하며 이를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종호 교수팀(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교실)이 치과 진료 환경에서 공간 지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치과용 유니트체어 색상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와 국제 보건(ERPH, IF=3.39)’에 발표했다.
최근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진료 환경을 개발하고 있으나, 환자에게 낯선 공간으로 여겨지는 치과병원의 경우 쾌적한 공간 구축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20~40대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시선추적기법(Eye-Tracking)을 이용해 12가지 색상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실험은 노트북과 카메라가 장착된 시선추적장치를 사용해 피험자의 안구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우선 환자의 시선이 가장 많이 응시한 색상은 분홍색(50%)이었다.
그러나 피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하늘색(28%)이었으며, 치과용 유니트체어 색상으로는 갈색(16%)을 꼽았다. 그 밖에 하늘색(13%), 연두색(13%), 파란색(13%), 빨간색(13%)도 선호하는 유니트체어 색상으로 꼽혔다.
또 가장 선호하는 색상과 관련한 느낌을 묻자 ‘친밀함’ ‘평화로움’ ‘온화함’ ‘자연스러움’ 등의 감정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즉, 심리적으로 환자는 치과에 내원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색상에서 오는 편안함과 평온함을 필요로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분홍색과 같이 단순히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색상보다는 안정감과 안락함을 주는 색상으로 치과 진료 환경을 조성할 것을 조언했다.
연구팀은 “치과 진료 환경과 유니트 체어를 설계할 때 시각적 요소를 고려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추후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정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추가 샘플과 이미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