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활동이 치과위생사로서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치과의사에 이어 치과위생사의 유튜버(유튜브 콘텐츠 창작자) 도전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대중에게 치과지식을 전달하거나 저년차 및 예비 치과위생사를 상대로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자 역할도 맡는 등 소통의 ‘아고라(광장)’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유튜브 채널 ‘하이수지’의 김수지(30) 씨와 ‘한입언니’의 신연수(32) 씨는 이른바 ‘치과위생사 유튜버’ 1세대로 손꼽힌다. 이들은 모두 9년차 치과위생사인데다 같은 해인 2018년 첫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이들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치과위생사 유튜브 활동이 치과에 미치는 득실을 따져 봤다.
#신규 인력 채용 중개 역할
두 사람은 유튜브 활동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직업의식 고취와 전문성 배양을 지목했다.
대중에게 정확한 치과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발적인 공부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때 얻은 지식은 실제 진료나 환자 상담에서 빛을 발했다.
김수지 씨는 “유튜브에서 여러 지식을 전달하다 보니, 환자와 대면 상담에서도 막힘없이 능숙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신연수 씨는 “업무와 관련한 팁을 전하는 콘텐츠를 많이 창작하다 보니, 기구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며 “예를 들어 치아의 본을 뜰 때도 확실히 전보다 실력이 개선되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유튜브 활동이 치과 홍보뿐 아니라, 신규 종사인력 채용에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구직 희망 치과위생사가 유튜브에 담긴 치과의 긍정적 분위기를 눈여겨보고 지원하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
신연수 씨는 “지난 신규 채용 때에도 두 분이 유튜브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수지 씨 또한 “신규 채용 시 직접적으로 유튜브를 보고 지원했다고 한 경우가 기억하는 것만 3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간 갈등·오해 발생 주의해야
그러나 치과위생사의 유튜브 활동에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활동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치과도 있었다. 또 동료 간 오해의 불씨가 된 적도 있었다. 유튜브 제작 환경 상 치과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함께 근무하는 동료가 불쾌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충이 발생해도 유튜브 활동은 실보다 득이 크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소속 치과원장과 함께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경우, 콘텐츠를 접한 환자가 내원했을 때 신뢰가 높아지는 등 여러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의 위상 제고에 동참할 수 있어, 자존감과 자긍심 고취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신연수 씨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치과 정보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