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동안 구강악안면 골절 부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탓인데, 역설적이게도 알코올과 관련한 골절은 크게 증가했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이동우 외 4인)이 2019년 1월~2020년 12월 31일간 대구시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차트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Maxillofacial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최근 발표했다.
먼저 연구팀은 해당 기간 동안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았거나 교합불안정성을 호소 또는 명확히 진단 받은 악안면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원인이 불명확한 환자는 제외했다. 또 이들을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나눠 비교했다.
해당 기간 동안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구강악안면골절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253명이었으나, 2020년 194명으로 총 환자 수가 약 23.3% 감소했다. 또한 월평균 환자 수도 2019년 약 21명에서 2020년 약 16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알코올 관련 골절 비율이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구강악안면 골절 사례 중 알코올이 원인이 된 비율은 2019년 22.92%였으나 2020년에는 30.93%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을 코로나19로 발생한 음주 문화의 변화라고 봤다. 무엇보다 가정 내 음주가 확산하며 폭력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는 4%에서 1%대로 크게 낮아졌으며, 교통수단에 따른 골절 중 차량 사고 또한 41%에서 28%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연구팀은 대구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구강악안면 골절의 추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월별 확진자 수가 감소할수록 골절환자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골절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6월과 12월에도 골절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외상의 원인은 사람의 행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이를 크게 변화시켰다”며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시대에 골절 발생을 예방하고 환자를 적절히 관리하는 데 좋은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