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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교육 강화 위한 6년 통합 학제 개편 필요”

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 논문서 예과 임상 교육 부재 지적
연구 참여확대로 기초강화, 디지털 등 새 분야도 반영돼야

 

치과대학(원) 교육과정에 있어 ‘2+4’가 됐든 ‘4+4’가 됐든, 예과와 본과 구분 없이 치의학교육 초기 단계부터 임상능력 배양이 이뤄져야 하며, 학부 과정부터 연구 참여 장려 등 기초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6년제 통합 학제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한국의 치의학교육 학제에 관한 연구Ⅱ: 통합 학제의 필요성(저 길윤민 외 8인)’ 논문에서는 현 국내 11개 치과대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2+4’, ‘3+4’, ‘4+4’ 등 다양한 학제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해당 논문에서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이 모든 학제가 재학생을 조기 임상교육에 충분히 노출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과와 본과, 학부와 대학원 과정의 이분법적 교육과정으로 각 학제 모두 후반부인 본과에 임상교육이 집중되는 문제점을 짚었다. 


앞선 치과의사의 필요역량 중요도 연구에서는 당연히 ‘진단 및 진료 능력’이 최우선 순위로 나왔으며, 이어 ‘인문학적 소양’, ‘의사소통’, ‘사회적 책임의식’ 순으로 나왔다. 또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이나 미국 CODA에서는 학생들의 임상능력 달성을 위해 임상교육과정에서 충분한 환자공급과 포괄적인 진료경험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치의학 교육과정에서는 예과와 본과의 임상교육과정이 분절돼 조기노출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그나마 본격적인 임상실습교육 기간에도 실제 임상술기보다는 참관교육의 비중이 높고, 실습 환자 부족으로 충분한 실습에 애를 먹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 논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 맞춰 CAD/CAM이나 3D 프린팅, 빅데이터, 정밀 치의학 등 미래 치과임상의 필수 교육항목들이 재빠르게 반영돼야 하는데,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개원가의 핵심진료 중 하나가 된 임플란트가 기존 치의학 교육과정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제한된 교육시간, 적절한 교육인력 및 대상 환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기존 교육과정에 대한 효율적 조정 작업 없이 단순히 새 과목을 추가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비대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본과 분리 법률 개정 선결조건
더불어 기초교육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전 세계적으로 치의학교육에서 학생 연구 참여를 장려하는 추세이며, 학부에서 연구에 참여해 본 학생이 박사과정에 더 많이 진학한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는데,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연구 참여의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앞선 연구에서 한국 치의학교육이 충족해야 할 원칙으로 제시된 것은 ▲일반 치과의사의 국제적 기준 충족 ▲예과·본과의 분리가 없는 지속적인 교육과정 ▲기초·임상·행동과학의 통합교육과정과 임상 조기 노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변화하는 미래를 고려한 유연한 교육과정 등이다. 


연구팀은 “통합 6년제 학제를 위해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5조의 예과, 본과 분리운영에 대한 법률 개정이 선결조건”이라며 “예과 단계부터 적절하게 임상교육을 배치하는 나선형식 임상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