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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도 무섭지 않나 덤핑치과 숨어서 활약?

서울시 환자 유인 치과 3곳 검찰 송치 100일…
호객꾼 통한 환자 유인알선 행위 일단 사라져
유튜브·SNS 활용한 홍보 계속…음지서 목격담도

 

지난 6월 28일, 서울시 일대 치과 3곳이 환자 유인·알선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해당 치과들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타깃으로 급여 임플란트 및 의치의 본인부담금 할인 또는 탕감을 내세우며, 환자 유인·알선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들의 검찰 송치는 수도권에서 횡행하는 환자 유인·알선 치과에 대한 경종이자 일대 치과계의 작지만 의미 있는 승전보로써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100여 일이 지난 현재, 곰도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시간이 흐른 뒤, 문제의 거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에 당시 논란의 핵심지였던 서울시 종로구 동묘앞역~종로3가역 일대를 직접 발로 뛰며 현장 분위기를 들여다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로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치과 환자 유인·알선 행각이 ‘우선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거리에 살포됐던 명함 형태의 전단도 자취를 감춰, 즉각적인 변화를 실감케 했다.


#조사 피한 덤핑치과는 운신 급급
그렇다면 문제의 치과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이에 검찰 송치된 치과 3곳 중 A치과를 들여다봤다.


A치과는 올해 2월 본지 보도 당시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선 복도를 가득 채울 만큼 밀려들던 대기 환자가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A치과는 환자 대기실을 겸해 사용하던 해당 복도를 내부 관찰이 불가능한 자동문으로 밀폐하는 등 외부인의 시선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어 인근의 B치과도 찾아 봤다. B치과는 지난 검찰 송치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일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환자 유인·알선 행각을 벌인 치과 중 한 곳으로 지목됐으며, 그만큼 인근 개원가의 피해 호소가 빈발했다.


당시 B치과는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이른바 ‘호객꾼’이 활동하고 근처 상업점포는 소개 대리점을 자처할 만큼 대대적인 환자 유인·알선 행위를 벌였다. 하지만 현재 해당 상업점포는 B치과와 관련한 어떤 홍보물도 선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지하철역 주변의 호객꾼도 사라진 상태로, 지난 검찰 송치에 따른 운신에 돌입한 것으로 짐작됐다.


#지하철·인터넷서 유인 행위
이처럼 지난 검찰 송치가 서울시 일대의 덤핑치과에 경종을 울린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일대 개원가에서는 입을 모아 덤핑치과 행각이 그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수면 위 활동만 줄였을 뿐 환자 유인·알선 행각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호객 행위 또한 지하철역 외부에서 지하철 객차 안으로 옮겨, 한층 음지화했다는 성토가 나왔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까지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정황도 포착됐다. 더욱 심각한 점은 덤핑치과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였다. 덤핑치과 의혹을 받는 모 치과원장이 경제력을 과시하며 사회활동을 펼친다는 풍문도 떠돌았다.


덤핑치과 인근의 C치과원장은 “지난 검찰 송치로 덤핑치과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한 덤핑치과원장이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만큼 덤핑치과가 만연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C치과원장은 “일련의 사건을 지켜보면 덤핑치과를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생각만 든다”며 “치과계가 합심해 이 같은 부정이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