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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오동찬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영예

26년 한센인 봉사 " 한센인 편견 사라지면 상 안받아도 좋아" 소감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 등 4인 보건의료단체 2곳 수상

 

“한센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선입견과 편견이 사라진다면, 저는 오늘 이 상 안 받아도 좋습니다.”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2주기를 맞아 대우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이 9일 저녁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본상을 수상한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동찬 부장은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에 공중보건의로 발령을 받은 후 지금까지 26년간 한센병 환자들과 동고동락해왔다.


또 ‘아랫입술 재건 수술법’을 직접 개발해 500여 명의 한센인을 치유하고 희망을 제시했고, 2005년부터 월급 일부와 강연료, 상금을 털어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몽골‧베트남‧필리핀 한센인에게 인술을 베푼 공로가 인정돼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동찬 부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국가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맡은 임무를 했을 뿐인데, 한센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 때문에 이 상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소록도로 발령받으면 공무원도 안 오는 경우가 있고, 특히 의사와 약사 선발하기가 제일 힘들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센병 퇴치목표인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에 이미 도달해 있다. 그러나 소록도에는 심지어 한센병이 완치됐음에도 계속 머무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한센인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편견 때문이다.


오동찬 부장은 “한센병이 치료가 다 됐고, 전염성이 없음에도, 소록도 어르신을 모시고 다니면 식당에서 쫓아내거나, 소금을 뿌리는 경우도 있다”며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 만큼 한센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거둬달라. 그러면 오늘 이 상을 안 받더라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동찬 부장을 포함해 ▲정우남 완도보건의료원 행복의원장 ▲박도순 무주보건의료원 공진보건진료소장 ▲허은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인 4인이 본상을 수상했고, 특별상은 ▲최해관 전 무주대우병원장, 의료봉사상은 ▲한국여자의사회가 받았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 원, 특별상과 의료봉사상 수상자·단체에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보건복지부·광역지방자치단체·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간호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주요 보건의료기관 및 단체 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치협에서는 박태근 협회장과 홍수연 부회장이 자리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대우재단이 국내외 그늘진 곳에서 인술을 베풀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올해부터 제정‧시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