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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교수 “신체취약자 구강건강 지키자는 일념으로 개발”

구강세정시스템 ‘코모랄’ 제작 화제
국내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 목도 개발 결심

“환자의 구강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김현정 교수(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마취과)는 우연한 기회에 장애인치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생 단 한 차례도 치과를 찾지 않은 장애인 환자의 치석제거 현장을 접했는데, 이때 시술 후 환자의 치아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목격했다. 치간을 빈틈없이 메우던 치석이 사라지자 치아가 지탱할 곳을 잃어버린 탓이었다.


김 교수는 “최소한의 구강관리만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국내는 장애인뿐 아니라 수많은 신체취약자가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자신의 이 같은 철학과 신념을 담아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사 에스엠디솔루션을 설립하고 신체취약자를 위한 구강세정시스템인 ‘코모랄(COMORAL)’을 개발했다.


코모랄은 구강세정기와 마우스피스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마우스피스를 구강 내 삽입하면, 60개의 노즐이 네 방향으로 세정수를 분사한다. 이와 동시에 발생하는 오염수는 별도 노즐로 셕선한다. 이때 세정수와 오염수는 서로 다른 경로로 유입·유출되므로, 위생 및 폐내 흡인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누구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모랄은 이 같은 ‘구강세정용 마우스피스 설계 및 분사 제어 기술’로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특허 등록 9건, 출원 3건, 디자인 등록 7건, 미국 특허 출원 4건, PCT 2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FDA 및 국내 식약처 1등급 의료기기로 등록 돼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코모랄의 기술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기업뿐 아니라 전국 각지 대형병원의 러브콜을 받아 보급 및 설치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놀이’의 개념을 더함으로써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도 즐겁게 구강세정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활용법도 고심 중이다. 예를 들어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진 비장애인 환자의 구강세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장애인을 비롯한 신체취약자에게는 양치질은 커녕 구강세정조차 쉽지 않은 일”이라며 “코모랄이 이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