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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은 낮은 곳에서 순화과정 없이 해발 2,000미터에서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갑자기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심각하게는 급성 고산병, 고소 뇌부종, 고소 폐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등산 전문가에게만 해당되는 질환이었으나, 지금은 고지대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서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두통, 식욕부진, 수면장애, 호흡 단축, 말초부종, 불규칙한 호흡이 생길 수 있고, 마른기침이나 각혈,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 지속, 기면 및 의식 저하가 있으면, 폐부종이나 뇌부종을 의심해야하는 심각한 증상이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고산병의 원인은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 산소 비율 자체는 1,000미터까지는 21% 정도로 일정하나, 고지대로 올라가면 점차 공기 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동맥 혈액에 녹아든 산소가 줄어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합니다. 보상반응으로 숨을 많이 쉬어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혈관을 확장하여 뇌에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리적 적응 한계는 산소농도가 16% 정도일 때이며, 이보다 낮은 농도에서는 생체적 보상이 더 이상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하여 산소결핍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는 2,000미터 이상의 높은 고산이 없기 때문에 고산병을 경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급행 산행이나, 고지대에서의 격렬한 운동 시에도 고산병은 발병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고, 유럽에도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등이 있어 고산병이 생길만한 여행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는 일본에도 해발 3,776미터의 후지산이 있고, 대만의 옥산도 해발 4,000미터에 육박합니다. 북미에도 로키산맥이 관통하여 높은 고도를 경험할 수 있고, 중남미의 안데스 산맥은 멕시코시티,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의 수도를 고산병이 생길 수 있는 높이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가볼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의외로 남극이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입니다.

 

고산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하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식 및 산소 투여, 그리고 아세타졸아미드가 일반적인 고산병 치료제이며, 중증의 경우에는 덱사메타손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경미한 증상의 예방으로는 이부프로펜이나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고, 비아그라가 혈관을 확장시켜 증상을 완화한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치료제로의 효과는 인정되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으로는 무리하지 않은 등산, 충분한 휴식,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뜬금없이 국내에서 생기기도 힘든 고산병에 대해 이야기해본 이유는, 산소가 부족한 곳에 가면 고산병이 생기듯이, 다른 가치가 부족한 곳에서 생기는 병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 부족한 곳에 가면 애정결핍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정신병리학적으로는 성격장애의 하나로 진단될 수 있겠지만,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은 분명히 존재할꺼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고산병이 생길만한 고산지대가 없는 것처럼, 애정결핍이 생길만한 곳이 없게 사랑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애정결핍의 예방과 치료는 사랑일 뿐일테니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