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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중 치기협 회장 재당선

부정선거 논란 2년 내홍 회무 회복 다짐
“보철보험 추진, 경영 어려움 타파”

 

부정선거 논란으로 지난 2년여간 내홍의 중심에 섰던 주희중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후보가 회장으로 재당선되면서, 협회 정상화라는 ‘결자해지’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치기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지난 2일 서울시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집행부 선거를 위한 대의원 투표가 진행됐다. 회장직을 두고 주희중 후보(전 치기협 회장), 김양근 후보(전 치기협 회장), 권수안 후보(전 경기도치과기공사회 회장)가 사투를 벌였다.

 

투표 결과, 주희중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대의원 208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1위로 90표를 득표한 주희중 후보와 2위로 66표를 얻은 권수안 후보를 두고 재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는 199명이 참여했고, 주희중 후보가 과반수 이상인 107표를 차지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주 회장은 그간 꼬여왔던 매듭을 스스로 풀게 됐다. 주 회장은 지난 2020년 2월 대의원 선거를 거쳐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당선 직후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며 전임인 김양근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무효의 건으로 피소당해 2심 패소 후 회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수뇌부 향한 불신 속 고성도 오가

오랜 내홍 탓에, 이날 임시총회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반 대의원들의 날선 의사 진행 발언이 끊이질 않아 총회는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졌다.

 

우선 의장 선출에 있어, 시도회장 협의회가 신속한 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손영석 고문을 의장으로 임의 추대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배수공천이라는 정관상 절차를 지켜달라고 요구해 총회 진행이 잠시 지연됐다.

 

금번 선거의 성격을 두고, 치기협 선관위와 최병진 치기협 부회장 겸 직무대행 등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그간 당연직 부회장이 유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보궐선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치기협 선관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언을 받아 공직선거법을 준용해 ‘재선거’로 가닥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보궐이라면 새 집행부의 임기는 정관 해석에 의해 약 1년으로 정해지고, 재선거면 3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논의 끝에 3년으로 잠정 결정됐다.

 

우여곡절을 딛고 다시 치기협의 키를 잡은 주희중 회장은 당면 과제로 보철보험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치기협의 오랜 현안으로, 치과보철 건강보험에서 치과기공행위 수가를 별도 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치과보철은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의 공동작업인데, 건강보험은 치과기공사 제작행위를 배제한 단계별 포괄방식으로 돼있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그 외에도 주 회장은 공약으로 ▲물가상승률에 따른 치과기공료 산정 ▲기자재전시 독립 운영 ▲협회 정관 개정 선진화 등을 내걸었다.

 

주희중 신임 회장은 “협회가 ‘식물협회’가 되고 회원들을 최대의 피해자로 만든 일에 대해 대표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치과기공계는 시대 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영현실 타파에 대한 방안으로 보철보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