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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 발전·후학 양성 기틀 34년 헌신”

이상호 교수 조선치대 소아치과 역대 첫 정년 퇴임
교육문화재단 설립, 실런트 급여화 앞장 등 업적 다수

“믿음직한 후배들을 뒤로 하고 이제는 교편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상호 교수는 국내 소아치과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조선치대)에 34년을 헌신했다. 1988년 임용 후 지금까지 그의 사사를 거친 학생만 무려 3000여 명에 달한다. 그야말로 조선치대 소아치과 역사의 산 증인이자 대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를 두고 후배들은 ‘교수들의 카운슬러’, ‘교수들의 교수’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만큼 그를 존경하고 의지하는 제자와 후배들이 많다.

 

특히 이 교수는 조선치대 소아치과 사상 최초의 정년퇴임 교수다. 그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은 모두 학교를 떠났다. 주변의 개원이나 동업 제안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제자들에게 늘 학문에 매진하고 올바른 진료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쳐왔던 그였기에 학교를 등지는 것은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배신하는 일처럼 느낀 탓이다. 제자들은 이 교수의 이러한 헌신이 있었기에 조선치대 소아치과가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쌓인 세월만큼 교내외 업적도 적지 않다. 학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0년에는 조선치대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서 후학 지원의 기틀을 닦았다. 종합대학교 내 단과대학에서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한 것은 당시로서 전국 최초였다.

 

199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전국 치과대학 학과평가 당시에는 평가준비위원으로서 조선치대가 우수 치과대학 선정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조선대 치과병원 병원장 재임 시절인 2008년에는 식약처 주관의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를 인준받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치의학 교육연구센터 건립도 이뤘다.

 

이 교수의 활동은 교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특히 그는 국내 소아치과학회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앞장서 왔다. 세계소아치과학회 학술대회 국내 유치를 위해 사절단으로서 직접 해외 방문에 나섰으며, 2006년 유치가 확정된 이후에는 조직위원장으로서 8년간 준비보고를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세계소아치과학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소아치과학회의 저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2009년 치면열구전색(실런트)의 급여화를 위한 소아치과학회 TF팀의 위원장으로서, 이를 달성하는 데에도 지대한 기여를 했다.

 

오는 8월이면 34년간의 교직생활을 내려놓고 인생의 새로운 길에 접어드는 이 교수. 그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퇴임 후에는 미뤄뒀던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재미를 붙인 사진 촬영 등 취미 생활도 여유롭게 즐길 생각”이라며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궂은일도 위태로운 일도 많았다.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후련한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