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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치주염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주목’

유럽치주과학연맹, EuroPerio10서 발표
구강 저작능력 회복·전신 건강 유지 초점
교정, 교합, 보철 등 다학제간 협진도 강조

 

치주염이 가장 위중한 상태인 병기4(Stage4) 치주염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한 지침이 최근 공개됐다. 근래 치주염의 새로운 분류 기준이 나오면서 중증 치주염에 대한 좀 더 명문화되고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유럽치주과학연맹(EFP)은 ‘4기 치주염의 치료 ― S3 수준 임상 진료 지침(Treatment of Stage IV Periodontitis - S3 Level Clinical Practice Guideline)’을 지난 6월 15~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4년 만에 개최된 ‘유로페리오10(EuroPerio10)’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지침은 EFP 공식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Periodentology’ 6월호에도 실렸다.

 

지난 2018년 미국치주과학회(AAP)와 EFP가 발표한 ‘치주염의 새로운 분류’에 따르면 치주염은 중증도에 따라 병기1~4로 나뉜다. 즉, 병기4 치주염은 다수 치아가 심한 치주질환에 이환돼 상태가 가장 위중한 환자를 뜻한다.

 

이번 지침에서는 병기4 치주염 환자에 대한 임상 실무 지침으로서 치주염 환자를 치료하고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단순히 치아와 잇몸에만 국한해 치료하기보다는 구강 저작능력회복(Re-habilitation)과 전신 건강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특히 치료 계획에 앞서, 확정적이고 포괄적인 진단 및 사례 평가를 수행하고, 환자에 대한 적절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것을 권고했다. 또 치료 도중과 나아가 치료 이후에도 자주 재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병기4 치주염 진단에 있어서는 ▲치주조직 결손 정도, 심미, 저작, 발음에 대한 총괄적 평가 ▲치주염에 의해 발치한 치아의 수 계산 ▲잔존치아 중 유지할 수 있는 치아 결정 ▲치아 유지, 임플란트 식립 등을 어렵게 하는 공간적 제약, 치조골 부족 등 모든 요소를 평가 ▲흡연, 당뇨 등 위험 요소를 고려해 질환 진행과 재발 등 전반적 예후 확정 등 5가지를 인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다학제간 치료(협진)을 통해 교정적인 치아의 이동, 치아들의 스플린팅(Splinting), 교합 조정, 자연치와 임플란트를 포함한 고정성 혹은 가철성 보철물 치료와 유지치주치료(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의 기대에 맞는 치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지침이 중증 치주염 환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범 대한치주과학회 편집이사(서울성모병원 치주과)는 “저작 기능 장애, 이차 교합 외상, 교합 고경 평가, 대합치 평가 등 복합적 구강 회복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 같다”며 “개원의들이 병기4 치주염 환자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면 좋겠고 다학제간 치료도 조금씩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김남윤치주과치과의원)은 “치주과의 영역이 많이 확장됐다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지침을 진단과 치료 계획에 잘 적용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치과의사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FP가 주최하는 EuroPerio는 ‘치과 학술대회의 올림픽’이라 일컫는 치주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다. 3년마다 개최되고, 올해는 코로나로 1년 늦게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