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동네 치과 두 번 울리는 ‘면접·출근 노쇼’ 다시 기승

구인난·코로나19 상황 속 재확산, 치과 개원가 허탈
정부 실업급여 강화 방침, 사유 없는 면접 불참 주의

 

최근 치과 개원가에서는 사전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면접, 출근 노쇼(no-show)’가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랜 구인난으로 상시 면접이 일상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무책임한 행위일뿐더러 장기적으로 구인·구직 시장을 왜곡시켜 결국 본인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최소한 상식의 선은 지키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업인정 방식을 완화 운영하고 있던 정부가 최근 들어 방향 선회에 나선 만큼 이유 없는 면접 불참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개월 전 면접을 원한다는 구직자와 어렵게 약속을 잡은 수도권 지역 A치과의 직원은 별 소득 없이 퇴근 시간만 1시간 이상 지체됐다.

 

해당 치과에서는 통상적으로 점심 무렵 면접을 본다. 간만에 연락을 한 구직자가 퇴근 시간 즈음을 지정, 원하는 시간대로 약속을 잡았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함께 기다리던 원장 및 실장이 나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해당 치과 직원은 “최근 면접 노쇼가 정말 많아졌는데 경험할 때마다 매우 불쾌하다”며 “갑자기 일이 생길 수는 있다 쳐도 전화나 문자 한 통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출근 하루 후 “못 다니겠어요” 퇴사

치과 개원가에서는 면접 이후 막상 출근하는 날 나타나지 않는 ‘출근 노쇼’의 경우 오히려 타격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 지역 B치과 역시 최근 신입 직원 면접을 통해 직원을 충원했지만 출근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약속한 당일까지 연락이 없었다. 어렵사리 전화 통화가 돼 다시 출근 날짜를 조정했지만 그 역시 지키지 않은 채로 인연이 끊어졌다. 교육 일정과 휴무표 등 신입 직원을 위한 안배를 해 놨던 B치과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거나 가족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라며 첫 출근을 거부하다 결국 입사 포기를 통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취업 하루나 이틀 혹은 일주일 후 그만두는 경우도 다반사다. 출근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친절한 응대가 어려워서, 전 치과 퇴사 후 바로 이직해 더 쉬고 싶어서, 환자 연령대가 높아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 같은 행태에는 피치 못할 개인적 사정도 있지만 실업급여 수령을 위한 형식적 재취업 활동과도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 치과 취업을 반복하거나 적극적인 구직활동 없이 구직급여를 수급하는 일부 구직자들의 행태가 허수 지원자를 양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정부가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활동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일부터 입사지원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해 정당한 사유가 없이 면접 불참·취업거부 등을 한 경우에는 엄중 경고, 구직급여 미지급 조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