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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합성 동영상 미끼까지 ‘메신저 피싱’ 주의

치과의사·가족 노리는 사례 잇따라
소액 유도부터 수십억 대 피해까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메신저 피싱’에 피해를 본 치과의사들의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시도는 물론 치과의사나 가족들을 특정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인지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신저 피싱’은 메신저에서 지인이나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으로 사칭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얻는 사기행위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해킹 툴을 활용한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원 중인 치과의사 A 원장은 최근 치과 기자재 전시회 참석 중 집에서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대학생 아들의 전화로 수십 통의 협박 문자와 보이스톡이 오고 있다는 얘기였다. 핸드폰을 해킹한 범인은 아들의 얼굴을 합성한 동영상을 보내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돈이 없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실제로 해당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냈다. 특히 아들이 핸드폰을 차단하니 A 원장의 부인 카톡으로 협박을 이어갔다. 만약 부인이 해당 카톡의 특정 문서나 파일을 클릭했다면 해킹 툴이 생성되거나 원격조정 앱이 작동하는 2차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원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결국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지만 메신저 피싱 의심이 조금이라도 들면 절대 클릭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비슷한 메신저 피싱 경험을 했다는 치과의사 B 원장은 전화번호가 유출된 경로로 건물 앞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차량 주차번호판을 의심하고 있다. 최근 건물 관리인에게 차 주인을 물어 번호를 적어 간 수상한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실제로 이 같은 메신저 피싱을 통해 수십 억대의 피해를 본 한 의사의 안타까운 사연도 최근 공개됐다. ‘합동수사과’라고 자칭한 메신저에게 카카오톡을 받은 해당 의사는 첨부된 ‘구속영장’ 링크를 눌러 악성 프로그램을 깔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핸드폰 내부의 주소록, 문자메시지, 통화목록 등이 범죄 조직에 넘어갔으며, 결국 41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송금하기에 이르렀다.

 

메신저 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한 다음 안내 매뉴얼에 따라 대응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친구가 아닌 해외 번호의 사용자가 먼저 말을 걸거나 방에 초대했을 때는 상대방이 ‘주황색 지구본 프로필’로 보이고, 친구가 아닌 국내 번호의 사용자가 먼저 말을 걸거나 방에 초대했을 때는 상대방이 ‘주황색 경고성 프로필’로 보이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메신저 피싱이 의심되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경우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배포한 ‘시티즌코난’앱을 활용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