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인은 치과계의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한 치협 집행부의 노력과 수고가 녹아든 회무의 결정체입니다. 그동안 쏟아 부은 시간과 정성을 무색하게 만드는 흠집 내기는 중단하고, 사이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치과계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줬으면 합니다.”
치협 새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이 세상에 나온 지도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치과인은 지난 2021년 12월 치과계 구인난 타파를 내걸고 발족한 치협 구인구직시스템활성화TF 주도하에 치협 내 여러 위원회의 협조로 1년여 간 착실한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11일 탄생했다.
치과인은 ‘구인구직부터 온라인교육까지, 치과인’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구인·구직과 교육 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타 사이트와 차별화된 특징이다.
또 ‘실습치과찾기’서비스를 통해 치과위생사·간호조무사와 치과 간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TF 간사로서 그간 치과인 개발에 필요한 여러 제반 사항에 관여해온 정휘석 치협 정보통신이사는 치과인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우선 정 이사는 “치과인은 교육 콘텐츠 양을 늘리면서 법정의무교육 간소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이사는 다양한 기능을 넘어 치과인의 존재 자체가 가지는 보다 근본적인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도 방점을 찍었다. 직역을 막론하고 난립하는 민간플랫폼의 치과 시장 장악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치과인은 이에 맞설 성공적인 ‘공공플랫폼’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가령 치과계 구인·구직과 관련 특정 민간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할 지점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개원가는 구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공고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치과인은 서비스 차별화와 경쟁을 통해 특정 플랫폼이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간플랫폼에서 문제가 되는 개인정보 오남용과 관련해서도 치과인은 공공플랫폼으로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
정 이사는 “민간플랫폼의 독점 문제를 해결하면 구인 비용은 저절로 내려가리라고 본다”며 “또 치과인은 최소한의 회원 정보만 수집하고 작성된 이력서도 함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
# “관심과 칭찬, 의미 있는 질책” 당부
이처럼 갈수록 심화되는 구인난 속 치과인의 역할과 과제가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각에서는 치과인 제작 과정의 업체 간 계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그 노력의 과정과 결과를 폄하하는 시각이 있다.
이만규 충북지부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과인은 업체에 독점 광고권을 주는 후원 계약이므로 수의계약은 바람직하지 않고, 재무 규정에 따라 경쟁 입찰을 붙여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이사는 치협 정관에 따라 수의 계약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치협 정관 제6장 제28조 2항을 보면 ‘계약이 성질 또는 목적 등에 비추어 특정인의 기술, 용역, 설비 또는 특정한 위치, 구조 등으로 인하여 경쟁을 할 수 없는 경우로써 현저하게 유리한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때’의 경우에 수의계약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계약 당시 상황이 이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치과인 개발에 대한 계획만 알리고 업체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당시 여러 업체에 경쟁 입찰을 부쳤다면, 실체도 없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놓고 치협이 ‘갑질’을 한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며 “또 여러 업체에 접촉한 결과 대부분 개발 의향이 없었고, 치과인 개발 계획 기사가 나간 후 도리어 자사 앱을 구매해달라는 업체도 있었는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일 정도였다. 때마침 모 업체가 매우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했기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이사는 “이번 계약은 치협이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계약이 아니라,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선입금 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므로 일반적인 용역을 주는 계약이 아니다”며 “이 지부장은 마치 경쟁 입찰만을 해야 하는 것처럼 상정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만약 경쟁 입찰만을 해야 한다는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있다면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치과인은 정 이사를 비롯한 치협 집행부가 쏟은 정성에 화답,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입자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 8000명을 훌쩍 넘겼고, 머지않아 1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는 “치과인은 최소한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곧 예비 치과위생사들의 졸업 시즌인데 사이트 미비점은 신속히 개선하고, 구직자 유입을 늘릴 이벤트를 계획 중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직원에게 가입을 독려해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최근 의약 5개 단체와 의료인의 권익과 국민의 의료정보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치협에서 하는 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칭찬, 의미 있는 질책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