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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 한국 최초 치과 전문과목 사료 발견

100년 전 치열교정과·X광선과·구강외과 등 언론 광고
‘미국·일본치과의학사 임택룡’ 제1호 공직의 기록 눈길

“치열교정과, X광선과, 구강외과. 어딘가 어색한 느낌을 주지만 모두 치과의 세부 분야입니다. 이 과목들이 언급된 곳은 지난 1923년 1월 19일 동아일보의 세브란스병원 치과 광고로,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이미 우리나라 치과의사가 전문과목으로 진료하고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연세치대가 우리나라 최초 치과 전문과목 사료를 발견했다고 지난 2월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사료는 1923년 동아일보 세브란스병원 치과 광고며 치열교정과, X광선과 등 전문과목을 포함해 ‘미국·일본치과의학사 임택룡’, ‘세부란스병원 치과부’ 등 문구가 담겨있다.

 

연세치대에 따르면 임택룡 선생은 지난 1921년 일본치과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치과학교실에 취업했다. 이는 현재 대학병원 교수와 봉직의 등을 공직으로 부르는 만큼, 임택룡 선생은 우리나라 제1호 공직 치과의사라고 할 수 있다.

 

세브란스 치과학교실에서 근무하고 수련을 받은 임택룡 선생은 안종서, 이유경, 정보라, 이양숙, 김귀선 선생 등과 함께 한국 치의학의 토대를 만들고 후속 세대의 교육과 지도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임택룡 선생은 이후 전북에서 개원했으며, 광복 이후엔 전북지부 초대 회장을 맡았다. 또 안종서 선생은 일제 치하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모임이었던 한성치과의사회의 총무였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 이유경, 정보라 선생은 각각 국내 보존학과 보철학 분야를 선도했다. 또 이양숙 선생은 한국 최초의 소아치과 의사로, 김귀선 선생은 한국 교정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연세치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치의학이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세브란스 치과라는 비옥한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통해 국내 치과의사들은 당시 다른 교육기관이 제공할 수 없었던 임상 훈련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