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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추천도서 - 밸런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오랜 기간 잘못된 스윙으로 골프를 쳐서 그런지 타수가 나아지지를 않아서 최근 레슨을 받으면서 고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많은 걸 고치다 보니 스윙할 때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레슨 프로님의 말에 의하면 바뀐 스윙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엄청난 연습량이 필요하고 당분간 스윙이 불편한 것이 맞다고 합니다. 만약 편한 스윙이 되면 옛날 방식으로 잘못 스윙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연습량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런지 자꾸만 옛날 방식으로 몸이 편한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책 읽기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한 분야의 책만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필요합니다만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편향된 독서를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조금은 읽는 것이 힘들고 불편하더라고 밸런스있게 책을 잘 읽으려면 자신의 독서목록에 조금은 새로운 것들을 넣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에 치중되어있다면 문학작품을, 현대문학에 치우쳤다면 고전문학을, 자신의 전공과 일에 연관된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다른 일에 관한 책도 읽어봐야 합니다. 좋은 방법은 기존 관심 있던 책들도 계속 읽으면서 다른 분야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입니다. TV 프로그램을 볼 때 이것저것 본다고 해서 헷갈리거나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루에 뉴스,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게 봐도 누구나 잘 소화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것을 동시에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불편해서 책을 놓아버리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밸런스있는 독서를 위해서 해볼 만합니다.

 

 

어떤 자리보다 어떤 자세로 일하는가를 고민하라

균형과 일의 ‘기본’을 파악, 본질 깨닫는 것이 중요

『밸런스』 포르체, 2023

 

소진되지 않고, 도태되지 않으며, 탁월하게 일하는 방법. 정말 이런 방법이 있을까요? 책의 광고에 혹했지만 반신반의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흥미진진하고 무릎을 치면서 당장 뭔가 실천하고 싶은 욕구를 주는 책입니다. 어렵다고 소문난 이랜드 서비스 대표와 문화사업부, 문화재단 대표 그리고 CSR 대표를 동시에 겸직한 이인석 저자의 책입니다. 일하는데 중요한 것은 밸런스, 즉 균형이고 일의 ‘기본’을 파악하고 본질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일하는 태도, 전략, 그리고 일의 기본인 사람을 생각하라고 얘기합니다.

 

이제까지 리더십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많이 했지만, 모두가 리더가 될 수는 없는 일. 대부분 일을 따라야 하는 사람들의 ‘팔로워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느냐보다 어떤 자세로 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의 기본, 밸런스, 사람, 특히 일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모든 원장님의 일독을 권합니다.

 

 

복잡한 면역에 관해 알게 쉽게 전달하는 책

인포그래픽 이미지들과 함께 눈까지 즐겁다

『면역』 사이언스북스, 2022

 

Kurzgesagt - In a Nutshell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천만 명이 넘고 조회 수만 20억이 넘어갑니다. 재미있고 알기 쉽고 총천연색으로 가득해 눈이 즐거운 이 사이트를 종종 보았었는데 그중에서 면역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인체의 방어 체계, 면역계 이야기를 수많은 영웅이 등장하는 한 편의 대서사시로 바꾸어 마치 한 편의 쿠르츠게작트 영상을 보는 듯한 45장의 인포그래픽 이미지들과 함께 최대한 알기 쉽게 전달하는 책입니다. 동영상을 통해서만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풀어내고 싶은 작가의 욕심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중에도 우리 몸은 쉴 틈 없이 면역계가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 몸에서 뇌 다음으로 복잡하다는 면역계를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이 세상의 어려운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찾아서 봐야 그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요. 우리는 면역을 이미 배웠고 자주 입에 올립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잘 기억하고 알고 있지 못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쉽게 알게 됩니다. 어렵게 알고 있는 면역에 관한 이야기. 면역을 좀 알고 있는 원장님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철학과 교수가 집필한 프랑스 베스트셀러

바다를 보면서 사색에 빠졌던 경험 공감

『모든 삶은 흐른다』 피카, 2023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가 쓴 책으로 프랑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읽히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잘 읽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하고, 또 젊었을 때부터 바다를 보면 나름 많은 고뇌와 상상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바다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색에 빠지는 저자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이 바로 바다인 듯 저자는 잔잔하면서도 거칠고, 당장 와 닿을 것 같으면서도 금세 멀어지는, 고요하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다’를 사색합니다. 읽어내려가다 보면 바다를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사색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사색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꽤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도. ‘인생’은 ‘항해’이고 쉬지 않는 파도의 물결처럼 삶도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좀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 책의 이야기가 그래도 울림이 있는 이유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