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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치과, 10년 새 16.4평 늘었다

2013년 58.6평 2023년 75평, 체어 5대분 면적 늘어
100평 이상 치과 비율도 증가, 치과 간 격차 벌어져
개원가 저수가 치과 경쟁 주원인…무리한 확장 경계를

신규 개원하는 치과의 몸집이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치과의원 면적이 평균 16.4평 더 커진 것이다. 격화된 개원가 경쟁이 몸집 불리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지가 지자체의 의료기관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개원한 치과의원 면적은 2013년 평균 58.6평에서 2015년에 61.1평, 2017년 64.2평, 2019년 64.1평, 2021년 71.1평으로 점진적으로 늘어왔다.

 

특히 올해 6월에는 75평을 기록해, 10년 전에 비해 16.4평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니트체어 한 대당 요구되는 진료 공간이 약 3평임을 고려하면, 체어 5대는 넉넉히 들일 공간만큼 더 넓어진 것이다.

 

게다가 치과의원 면적의 중앙값은 올해 6월 기준 69.6평으로 2013년(51.4평)보다 18.2평 더 넓은 것으로 집계돼 역시 더욱 큰 격차를 보였다.

 

대형 치과임을 대변하는 면적 100평 이상인 치과의원 수도 2013년에는 49곳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92곳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또 당해 개원한 치과의원 대비 100평 이상 치과의원의 비율도 2013년에는 6.9%에 그쳤으나, 2015년 8%, 2017년 10.3%, 2021년 15%, 2023년에는 16.5%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통계는 전반적으로 면적이 늘어난 데 그치지 않는다. 치과의원 규모의 양극화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국 치과의원 면적의 표준편차를 구해본 결과, 2013년에는 31.2평이었으나, 2022년 51.2평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대변한다. 또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는 2013년 23.8평이었으나, 2022년에는 34.8평이었다. 즉, 큰 치과는 더욱 커지고, 작은 치과는 더욱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표준편차와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는 양극화를 확인하는 통계적 지표 중 하나다.

 

다만, 2023년에는 표준편차 127.3평, 평균과 중앙값 차이 17.9평으로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10년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개원한 치과의원의 평수는 평균 73평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처럼 개원 트렌드가 대형화로 가고 있는 이유로는 저수가 치과를 위시한 개원가 경쟁이 몸집 불리기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코로나로 위축된 개원 심리에서 해방된 것과 더불어 저수가 치과와의 경쟁이 이 유행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며 “공동 개원·협진 체계를 통해 기존 단독 개원 규모에서 1.5배로 키워 채산성을 높이고, 환자 유입을 꾀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대형화 유행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실 없이 무리한 외형 확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 원장은 “개원가에 임플란트 도입 초창기 시절 ‘Bigger is better’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있다. 당시에도 공동 개원을 통한 대형화가 대세였으나, 진료 철학 등 차이로 단독 개원으로 돌아서는 사례도 적잖이 있었다”며 “진료·경영에서 불화 요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