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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와 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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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희랍어, 그리스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시계와 같이 똑딱거리면서 흘러가고 있는 물리적이며 객관적인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카이로스는 흔히 ‘기회’와 같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이란 의미 말고도,

그리스 신화 속에서 티탄(거인족)신으로 등장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우라노스를 거세시킨 후에 우주의 지배자가 됩니다.

훗날 올림포스 신전을 차지하게 되는 제우스, 헤라 등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크로노스는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 모두 잃는다는 신탁을 듣고,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모두 잡아먹어 버립니다.

가이아의 도움을 받은 제우스가 삼켜진 형제들을 모두 구해내고 최고신에 오릅니다.

크로노스에게는 모든 것은 늙고 죽어간다는,

즉 시간의 흐름에 모든 생물이 잡아먹힘을 당한다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흔히 기회의 신으로 불립니다.

그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앞머리는 길게 기르고 뒷머리는 매끄러운 대머리로 묘사됩니다.

또한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카이로스가 이러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앞머리는 길어 사람들이 잘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지만,

한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 잡기 힘들도록 대머리와 날개를 단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공평하게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회는 잡는 자의 것입니다.

기회가 왔는지도 모르고 지나쳐 보내기도 하고,

그 순간을 망설이다 놓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은

카이로스를 잃게 하여, 크로노스를 낭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낭비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시간까지도 소모시키고 날려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리더라고 칭하는 자들이 경계하며 지켜야할 큰 덕목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기회까지도 박탈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