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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와 함께했던 나의 개원기

Relay Essay 제2569번째

어느날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님으로부터 수필을 요청받았다. 지금은 병원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치의신보에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어쩌다가 수락하게 되었고 대체 뭘 써야 하나 고민 고민하다 가이드 연자 경험을 담아 가이드 임플란트와 성공적인 개원의 연관성에 대해서 글을 쓰면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으시는 원장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가이드 임플란트에 대해 글을 써 본다.

 

나는 기본 드릴링이 100rpm으로 베타테스트 시절부터 가이드 OP를 시작했다. 공돌이라 그런지 가이드를 이용한 OP에 조금 일찍 심취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 인수개원을 하게 되었는데, 한때 망해서 덴포토에 겨우 수 천 만원의 인수가에 수 개월간 올라왔던 이력이 있던 치과라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평소 병원의 성공은 바로 차별화에 있다고 생각해 왔던 만큼, 우리 병원의 차별화를 위해 난 가이드 임플란트를 택했다.

 

가이드를 이용한 OP에 숙달되면 특이한 건이 아니면 개당 평균적으로 5분 안에 끝낼 수가 있고 뼈가 충분하게 있는 경우 개당 평균 2분 정도에 OP를 끝낼 수 있다. 물론 운동장 뼈라면 어느 술자나 2, 3분안에 끝낼 수 있지만 가이드를 이용한 OP는 대부분의 수술을 평범한 난이도의 수술로 평준화 시켜준다. 통증도 적은 편이라 환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환자들의 경제적 사정이 안 좋은 곳에 개원을 하다보니 임플란트 수가를 크게 받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당시 가이드 수가가 싸지도 않았던 때라 그 비용을 더 받자니 환자들의 반발이 강하였다. 하지만 당시의 난 주위 기라성 같은 원장님들에 비하면 실력도 경험도 돈도 부족한 상태인데 게다가 치과까지 15년 된 낡은 치과다 보니 시설도 장비도 내세울 게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타 치과와의 특별한 차별화, 즉 가이드 임플란트라 생각했다. 이미 당시 저수가 임플란트 대형 치과가 두 군데나 10분 거리에 입점하였는데 우리 치과는 당시 어느 정도 가격을 받고 있었고 그 가격에 추가로 더 가이드 가격을 받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였기에 파격적으로 가이드 비용을 무료로 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칫솔을 돌리거나, 블로그 마케팅 등 전혀 마케팅을 하지 않았기에 차라리 가이드 비용을 내가 안는 대신 그 비용을 마케팅 비용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은 적중했다. 환자분들이 서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인수받기 전의 병원에서는 1년에 임플란트 OP가 몇십 케이스 밖에 없었는데 어느새 우리 치과에는 소문을 듣고 온 환자들로 붐비게 되었다. 소문이 좋게 나다보니 환자들이 부산 반대편에서 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타 도시인 김해, 창원에서 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포항, 울산에서도 오고 이제는 경북 시골에서도 찾아오시고, 서울에서도 오고 심지어 캐나다, 중국에서도 소개로 오는 임플란트 환자들이 생겼다. 어느새 병원은 확장이전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게 되었고, 결국 원장님 두 분까지 모시는 치과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들이 소문이 났는지 개원을 준비하는 후배들 또는 두 번째 개원을 준비하시는 선배님들까지 연락이 오게 되었다. 나는 그때마다 물었다. 개원을 하게 되면 주위의 수 십년 경력의 원장님들과 경쟁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것에서 그분들에 비해 부족할 텐데, 무엇을 당신의 무기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원장님들은 항상 성공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시원하게 대답하는 원장님들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원장님들은 이 부분을 꼭 염두하시고 개원 준비를 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분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최고는 아닐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 퀄리티의 진료를 진행해주고, 안 아프고 빠르게 수술해주면 병원이 어떻게 안 잘 될 수 있겠는가. 내 무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면 가이드 오피를 적극적으로 도입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100% 가이드 치과가 잘 안되는 경우는 못 본 듯하다. 지면 관계상 이만 글을 줄이지만, 원장님들도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 환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실 수 있다면 성공 개원의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