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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소멸론 대두 치과도 영향 받나?

인구 180만 명 붕괴, 13개 지역 소멸 위기
치과 증감율도 전국 평균 대비 약 3배 낮아

 

‘국내 여행 1번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전라북도가 빠른 속도로 침체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체 인구 180만 명 마지노선이 무너진 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멸론’까지 대두되는 모양새다. 이에 치과를 포함한 의료기관 또한 전국 평균 대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2023 지자체별 맞춤형 보건의료현황 분석 보고서’ 전라북도 편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전라북도의 인구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간 연평균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0.2%보다 0.7%p 높은 수치다. 그만큼 인구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심화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간 전북도 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5만여 명에서 41만여 명으로 5년 새 약 6만 명 늘었다. 반면 ‘0-19세’, ‘20-64세’ 인구는 각각 4.5%, 1.4% 줄었다.

 

이와 관련 전북도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북도 14개 시·군 중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지역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 위기에 치과를 비롯한 의료기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2022년 전북도 전체 의료기관의 연평균 증감율은 0.8%로 전국 평균인 1.7%보다 0.9%p 낮았다. 이 가운데 치과 증감율은 0.4%로 전국 평균인 1.5%보다 3.5배 이상 낮았다. 진료 건수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7~2021년 전북도 진료 건수 연평균 증감율은 - 2.3%였다. 단, 치과 증감율은 1%로 상급종합(2.3%), 종합병원(1.4%)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 밖에 의원(-2.8%), 병원(-5.1%), 요양병원(-2.2%), 한방(-1.7%), 보건기관(-12.9%)은 모두 하향곡선에 접어들었다.

 

반대로 진료비는 소폭 상승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전북도 전체 의료기관의 연평균 진료비 증감율은 5%였다. 이 가운데 치과는 4.5%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의료기관별은 상급종합(9.6%), 종합병원(6.7%), 한방(6.3%), 의원(5.6%), 요양병원(2.6%) 등의 순이었다. 병원(-1.1%)과 보건기관(-6.9%)은 진료비와 진료 건수 두 지표 모두 감소했다.

 

# 전주시 쏠림 현상 극심

특히 전북도는 모든 지표에서 전주시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2월 기준 전북도 활동 치과의사는 총 94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9%에 해당하는 464명이 전주시에 소재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의사(49.3%), 한의사(41.9%), 간호사(49.3%), 약사(42.9%) 등도 같은 경향이었다.

 

이에 따라 치과 수도 전북도 내 타 지역 대비 최소 3배, 최대 71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 2022년 기준, 전주시 개소 치과는 284곳으로 전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도의 인구 분포보다 더욱더 편향된 결과다. 전북도 내 전주시의 인구 비중은 36.8%로 비교적 편향성이 낮았다.

 

이 밖에 익산시(91곳), 군산시(77곳), 정읍시(34곳), 남원시(21곳)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가장 적은 수의 치과가 개소한 지역은 진안군으로 불과 4곳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