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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서다

Relay Essay 제2572번째

인생 선배들 앞에서 어리고 철없는 내가 어떻게 삶에 대해 언급하겠냐만, 그래도 내 생각을 읊어보고자 한다. 비록 짧은 인생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 등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선택의 기로 앞에 서니 말이다.

 

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은 행동에도 생각이 깊어지며 지나온 길들을 점점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어린 시절 당차게 할 수 있던 선택들이 지금에 와서는 선택하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후회되는 선택들에 있어 배움을 얻고 다시 한번 그 갈림길에 섰을 때 고민할 수 있는 경험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주 이러한 주제로 얘기를 하고는 한다. “만약 네가 경험한 기억들을 전부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그리고 질문을 받은 사람들도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더 괜찮은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또는 후회 가득한 어조로 이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이러한 감정들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은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 더 좋은 길을 선택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보다는 후회만 돌아본다는 것이다. 좋았던 순간은 그 당시에 미친 듯이 행복하고 날아갈 것만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지나온 길에 남아 있는 잔향은 후회만을 남겨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시간이 흐른 후 미래에는 또다시 후회로 남을 수도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잘못된 방향으로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 현재의 갈림길에서 본인은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미래의 나 자신이 하는 선택은 아닐 수 있다.

 

매번 잘 된 선택,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는 없다고 확신이 드는 이쯤에서,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잘한 것일까?’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필자는 갈림길 앞에 섰을 때 더 좋은 길이 어딜까 고민해 봐도 답은 없고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는 남을 것이기에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지나온 길에 후회와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기에 현재에 대한 노력과 행복이라는 큰 감정으로 그것들을 덮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후회보단 잘 선택한 방향에서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이런 방법들을 알고 있지만, 후회라는 감정을 이기기에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 글을 통해 필자가 전하고 싶은 말은 후회라는 감정이 밀려올 때 한 번쯤 이 글을 떠올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는 방향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 이 글이 미련이라는 잔향을 지워내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갈림길 앞에,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에 의한 후회보다는 나아가는 방향에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갈림길의 연속에도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우리의 인생이 어느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연결된 한 편의 영화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 영화의 장르는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물어보겠다. 당신은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