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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또 퇴거 더스마일치과 “장애인 치료 어떡하나”

서울시 실버타운 조성 계획 따른 퇴거 통보
공공시설 믿었는데 ‘날벼락’ 터전 잃을 위기
12월까지 유예기간, 새 거처 여전히 불투명

 

“3년만에 또다시 퇴거 통보를 받았다. 이전 후 장애인 환자가 3배 늘어날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을 마쳤는가 싶었는데, 난데없이 보금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치과 보금자리인 ‘더스마일치과의원’이 영등포구 나로센터에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이전 후 불과 3년만에 또다시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를 차세대 실버타운 ‘골드빌리지(가칭)’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더스마일치과를 비롯한 입주 기업과 계약 연장을 최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퇴거 기한은 올해 12월.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셈이다.

 

재단법인 스마일이 운영하는 저소득 중증장애인 비영리 치과 진료 센터인 ‘더스마일치과’는 지난 2014년 11월 영등포 나로센터에서 개소했다. 이후 6년간 1000명 이상의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료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임대인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가 퇴거를 요청했다.

 

이때 더스마일치과는 한 차례 폐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2021년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무사히 이전할 수 있었다. 당시 체결한 계약 기간은 3년. 이후 재입찰을 통해 입주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때문에 더스마일치과 또한 계약 연장 준비 외 이전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일방적 퇴거 통보가 이뤄진 것이다. 더스마일치과로서는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김민경 스마일재단 팀장은 “서울시에서는 입주 당시 실버타운 건립 등으로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고 고지했다고 주장하지만, 재단에서는 계약 연장 시 재입찰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 설명을 들은 바 없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의 목적을 가진 시설이었기에 안심하고 입주했는데, 결국 공공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이전 공간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스마일재단에서는 입주 가능 시설을 보유한 여러 공익재단과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일반 시설도 물색 중이지만 병상 이송이 가능한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김우성 더스마일치과 센터장은 “현재 서울시 내 여러 복지재단과 유관단체, 국회, 정부 등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 중”이라며 “이들 모두에게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위한 치과 센터 유지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간다”고 호소했다.

 

현재 더스마일치과는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치과 치료에 함께할 공공기관, 단체, 재단 등을 찾는다. 참여 또는 지원의 뜻은 스마일재단 사무국(02-757-2835)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