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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치과교정학 동반 성장 함께 이룰 것”

40년 전 선교사 인연으로 한국에 애착 커
한국 치과교정학 수준에 감탄…교류 확대
인터뷰 - 마이론 가이몬 美치과교정학회장

“한국과 미국의 치과교정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10월 25~27일 대한치과교정학회 제56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마이론 가이몬(Myron Guymon) 미국 치과교정학회(AAO) 회장은 대한민국을 “특별한 나라”라고 말했다. 아직 그가 치과의사가 아니던 지난 40년 전, 선교사로서 한국 땅 방방곡곡을 누비며 사람들과 소통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마음속으로 그리워만 했을 뿐, 한국을 찾아올 기회가 없었다는 가이몬 회장. 그런 그에게 교정학회 국제학술대회는 그야말로 옛 기억을 돌이켜보는 가슴 뭉클해지는 자리였다.

 

이러한 기억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가이몬 회장의 머릿속에서 전혀 퇴색되지 않았다. 학술대회 인사말에서 가이몬 회장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40년 전 선교사로 한국에 왔을 땐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근무했다”며 “이번 교정학회 학술대회 성공을 축하하며, 초청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가이몬 회장은 이번 교정학회 학술대회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국제학술대회를 단독 주관하는 교정학회의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임상 강연에 감탄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교정학회 국제학술대회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각 연자뿐 아니라 강연을 듣는 청중, 전시회까지 모두가 완벽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이몬 회장은 미국 치과교정계의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는 약 30%가 디지털 교정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향후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치과교정계의 화두가 됐던 원격 투명교정 업체에 관한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스마일다이렉트클럽(SDC)이 한때 가정용 교정기 시장의 95%를 잠식하며 치과의료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한 바 있다. 하지만 SDC의 경우, 극심한 환자 피해와 해묵은 경영 악화로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에 돌입했다.

 

가이몬 회장은 “AAO는 공중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치과교정은 치과의사가 개별 환자에 따라 장기적 치료를 펼쳐야 하는 분야다. 하지만 원격 교정 사업 모델은 이러한 관리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AAO 또한 반대 입장이다. 스마일다이렉트클럽은 파산했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진화할지 알 수 없다. 때문에 AAO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이몬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미 치과교정계의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 첫발로 2024년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될 AAO 학술대회에 한국 교정치과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가이몬 회장은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진료하면 병원 경영은 물론 치과의사의 삶도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뉴올리언스에서 AAO 학술대회가 열린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