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 맑음동두천 21.6℃
  • 맑음강릉 25.0℃
  • 맑음서울 21.6℃
  • 맑음대전 22.4℃
  • 맑음대구 24.6℃
  • 맑음울산 20.6℃
  • 맑음광주 22.4℃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20.9℃
  • 맑음제주 20.7℃
  • 구름조금강화 17.5℃
  • 맑음보은 21.4℃
  • 맑음금산 21.1℃
  • 맑음강진군 23.2℃
  • 맑음경주시 24.8℃
  • 맑음거제 19.9℃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충청권 치대 설립 요구 거세지나? 서명운동 시작

공주대 총창 언론인터뷰 이어 충남대 10만 범시민 서명 작업 돌입
“고령화시대 지역 내 치의 부족할 것” 주장, 치과계 의견 배제 강행

 

치과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충청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충북도가 국립 치과대학 신설 계획을 밝히고 민·관·정 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 충남도까지 관내 2개 종합대학을 중심으로 합세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범시민 서명운동까지 시작됐다.

 

충남대학교는 지난 17일 ‘대전 지역 치과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개시 당일 서명 시민은 1949명이었으며, 기사 작성일인 21일에는 2271명을 돌파했다. 충남대는 10만 명을 목표로 이번 운동을 내년 상반기까지 잠정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9일에는 충남 소재 공주대학교의 임경호 총장이 언론과 직접 인터뷰에 나서 “치대와 약대 신설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이번 서명 운동의 근거로 충남대는 대전권 치의학분야 연구 및 지역인재 양성 교육을 위한 국립 고등교육기관 부재를 내세우고 있다. 치과대학 입학 정원상 수도권은 230명, 호남권은 270명, 경상권은 100명 수준인 데 반해, 충청권은 7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미 도내에 단국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로는 대전·세종권까지 충족할 수 없단 주장도 내세운다. 특히 충남대는 대전광역시 공공의료기관에 치과의사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치의학 분야 지역공공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규모는 단국대와 동일한 70명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치과계는 강한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다. 치과의사의 경우 과잉 공급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해, 오는 2030년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추계 1810~2968명,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추계 8372~9203명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충청권이 이 같은 치과의사 과잉 공급 실태를 일부 인지하고도 계획을 강행한다는 데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보사연 등 연구기관에서 치과의사 과잉 공급 추계를 발표한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지역 내 치과의사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료뿐 아니라 첨단 산업 육성에 발맞춰 치과 디지털 산업 인재 육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기준 대전광역시의 치과 병·의원 1개소당 인구는 약 2605명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인 인천광역시는 약 29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즉, 대전시의 치과의료공급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단 방증이다.

 

이창주 충남지부장은 “충남대의 치대 설립은 몇 해 전에도 논란이 돼 지부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며 “치과계는 과잉 공급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