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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아직 ‘ESG 경영’ 낯설어 치과의사 3명 중 2명은 “모른다”

500명 설문결과  67.2% ‘모른다’ 답변
ESG 경영 실천 위해 개념 이해부터 필요
50%가 실천 비용 늘어나는 것에 부담 느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이 대세다. ESG 경영은 공공기관, 대기업을 넘어 최근 중소 규모의 민간 영역으로도 확대되는 등 사회적 화두가 됐다. 저수가, 구인난이 옥죄고, 치과의사 과잉배출 등 무한 경쟁에 내몰려 생존을 걱정하는 오늘날 치과 개원가와 ESG의 평화로운 공존은 과연 가능할까?
본지는 창간 57주년을 맞아 소규모 치과의원이 주를 이루는 치과 개원가에서 ESG 경영의 의미와 필요성,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해 그 실천 방안을 담아봤다.<편집자 주>

 

ESG 경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치과 개원가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경영 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의신보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치협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개원가는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실천율도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말을 딴 단어로 기업 경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돼왔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의료단체 등에서도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각종 의료기관 지정 평가에 이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반영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ESG 경영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라는 인식도 관련 질문에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전혀 알지 못함’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34.8%(174명), ‘알지 못함’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32.4%(162명)로 전체 응답자 중 67.2%(336명)가 ESG 경영 철학을 낯설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알고 있음’이라고 답한 사람이 29%(145명), ‘잘 알고 있음’이라고 답한 사람이 3.8%(19명)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병원 내 ESG 경영 실천율을 알아보기 위한 물음에 ‘그다지 실천하지 못함’이라고 답한 사람이 43.4%(217명), ‘전혀 실천하지 못함’이라고 답한 사람이 33.2%(166명)로 나타났다. 뒤이어 ‘다소 실천함’이 20.8%(104명), ‘잘 실천함’이 2.6%(13명)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ESG 경영에 대한 인식도와 실천율은 다소 낮은 반면 ESG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대다수가 실제 병원 운영에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ESG 경영 컨설팅 전문가는 “진료와 병원 경영을 동시에 수행하며 각종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실천율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치과 내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예상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소요 비용이나 투자 부담’을 꼽은 사람이 45.4%(227명)로 가장 많았으며 ‘관련 교육이나 지침 미비’가 19.4%(97명), ‘인식이나 인센티브 부족’이 15%(75명)로 그 뒤를 이었다.


또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치과 내부의 환경 개선(에너지 절약, 재활용, 폐기물 관리 등)’이라고 답한 사람이 53%(265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진료에 쓰이는 각종 도구와 진료 후 배출되는 의료 폐기물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개원가의 심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치과의사 및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 강화’ 19.6%(98명), ‘환자 권리·안전을 보장하는 의료 행위 준수’ 9.6%(48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료 혜택 제공’ 7.4%(37명), ‘우리 치과의 비전과 가치 명확하게 제시’ 6.4%(32명), ‘치과 경영 및 운영 정보 투명하게 공개’ 2.6%(13명), 기타 1.4%(7명) 순이었다.


ESG 경영 컨설팅 전문가는 “ESG 경영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의 경우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이 좋아도 기업의 이미지가 나쁘면 소비하지 않는다”며 “병원과 환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ESG 경영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다 보면 환자와의 신뢰도가 높아지며 병원 경영의 장기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Environment), 환자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것(Social),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Governance) 등이 치과 개원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ESG 경영 방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