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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나?

시론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기억하시나요? 2016년 당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인간의 대결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승부였습니다(그림 1).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 대 1로 최종 승리하였죠. 인공지능은 일부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 또는 학계에서 다루어져 온 주제였으나, 이 대국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대중에게도 친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7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은 학계, 기업, 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도 단연코 매우 핫한 키워드입니다. 현재의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공지능에 기반해 세상과 만나고 있습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면 이제 우리의 삶은 인공지능과 끊임없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래의 일을 영상으로 앞서 구현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은 저비스(J.A.R.V.I.S.)를 매번 찾는데요, 저비스는 아이언맨이 가진 다양한 AI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저비스라는 이름은 ‘그냥 좀 많이 똑똑한 시스템(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을 의미하고, 실제로는 폴 베타니(Paul Bettany)라는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한 것입니다. 허구였죠. 영화가 나온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인공지능 AI비서는 공상과학영화에서 ‘가짜’로 연기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우리 삶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MBC의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광규 씨는 혼자 있을 때 ‘기가지니’와 대화하면서 적적함도 달래고 유용한 정보도 얻습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의 시작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고조된 시기는 1950년대 중반부터로, 당시 쏟아져 나온 각종 알고리즘과 프로세스들은 현대의 챗봇, 자율주행이나 로보틱스 등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과정에서 두 번의 주요한 암흑기가 있었음을 상기시켜 봐야 합니다.

 

첫 번째 암흑기(1970년대 후반~1980년대)는 인공지능의 성능이 사람들의 기대를 턱없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인공지능에 대한 큰 기대와 그렇지 못한 현실 간의 괴리로 암흑기가 온 것입니다. 두 번째 암흑기(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서는 특정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주목을 받았으나, 기술적 한계와 저조한 성과로 다시 한번 관련 연구가 침체기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 삶에 실질적으로 유용해야 대중의 관심을 끌고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고, 이 분야의 투자가 증가하고, 다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됩니다.

 

현재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는데 필수적인 자원인 데이터가 충분하고,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팅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병렬 처리가 가능한 GPU,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발전으로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뇌의 신경 구조를 모방한 신경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데이터로부터 특징을 추출하고 패턴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연구소에서 개발한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및 사회적 요구가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인공지능 기술적용이 긍정적 인식을 불러일으켜 왔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인공지능의 암흑기를 맞이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대화형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ChatGPT)를 이끌고 있는 오픈 AI(Open AI)는 2015년 12월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그 기업 가치는 270억 달러(약 3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그림 2). 지난달인 2023년 11월, 오픈 AI 이사회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세계가 마주한 인공지능의 문제점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오픈 AI 이사회는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을 해임시켰다가, 단 5일만에 이 결정을 번복하게 됩니다. 샘 알트만은 수익 공유형 비즈니스를 구상하여 비전을 발표하였는데, 이사회는 그의 이러한 상업적 접근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CEO의 해임으로 기업 주가가 떨어지자, 두 손 들고 만 것입니다.

 

 

앞으로 핵심적인 정보에 접근하거나, 고차원의 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결과물을 얻으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의 편중, 정보의 빈부격차, 정보 소유의 계급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윤리적, 사회적, 안전적인 문제들을 여전히 동반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이 더욱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의 세 번째 암흑기를 맞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며 기술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현재와 미래에 걸쳐 많은 분야에서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기계를 이용하는 삶에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삶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이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와 미래에 대해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본 뜬 인공지능과 상호적 발전을 하여 오히려 인간의 창의성이 극대화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