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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자

시론

갑진년 벽두에 늘 하던 결심이어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달리기를 꼭 권해본다. 100세 시대에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건강이다. 가족의 안녕, 친구들, 재산...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 자신의 심신이 건강해야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맛난 음식 잘 먹고 적절히 운동하며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살아있는 증거이고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침대에 누워 가족과 지인들이 아무리 맛난 음식 들고 찾아온들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음만 할까? 건강한 사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관심 갖고 관리한다면 앞으로 더 값지고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들판을 뛰어보자! 필자의 고장은 진료실 밖을 나가면 이내 들과 하천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음껏 뛰고 달릴 수 있다. 여건이 허락되지 않을 경우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주변 어디라도 걷고 달릴 수 있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변의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산책로 가까운 하천 등, 일주일에 두세 번 아니, 단 한 번이라도 걷고 달리며 쌓인 스트레스 훌훌 털어내자! 실천에 옮기기도 힘들지만 막상 달리다 보면 숨차고 지루하지만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달리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 그런 이유로 마라토너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운동중독이란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라토너가 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처음 5km, 10km 구간의 단거리 마라톤에서 하프, 풀코스의 중장거리 마라톤까지 다양한 구간에서 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열심히 달리는 쾌감을 느껴보자. 처음에는 숨이 차고 지치지만 어느 순간만 잘 넘기면 호흡이 편해지고 적응이 되어 숨도 덜 차는 시점이 오게 된다. 그 고비만 넘기면 진정 마라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달리면서 나름대로의 주법도 터득하게 되고 기록에만 연연하지 않는다면 10km는 가볍게 달릴 수 있다. 몸이 병들지 않았을 때 효과는 극대지만 탈이 난 후는 더 힘들다. 중병으로 고생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언제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왔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며 개인기록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하고픈 욕망... 그 기록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하루종일 실내서 근무하는 대다수 치과의사들의 운명.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척추를 쭈욱 펼치며 오장육부를 흔들며 신체균형을 잡아주는, 비용 안 드는 좋은 취미 겸 운동이 마라톤이라 생각한다. 과체중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가 힘들면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또 달리다가 반복하면서 거리를 늘려가면서 훈련하면 달리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노후의 소중한 보물인 사지를 지금부터라도 가꾸며 달련시켜야 한다. 치아와 마찬가지로 허벅지 근육이 단단한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우리가 치아를 잘 관리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100세 시대에 소중한 재산이듯이 나이가 들어서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단단한 두 다리가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 생각한다. 주위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넓은 시야를 가슴에 안고 달려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근래에 와서 코로나 판데믹이 진정되고 다시 마라톤 붐이 일어나고 있다. 봄이나 가을철에 각종 마라톤대회가 개최되는데 많은 인파 속에 함께 달려보자. 축제의 분위기도 좋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쾌감과 스트레스의 발산을 위해 마라톤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이고 완주 후에 받게 되는 메달과 기록증은 또 다른 성취감과 희열을 준다. 치과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스마일 런 페스티벌에도 예전에 참여한 적 있었는데 한강 둔치를 달리며 가끔이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뛰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장기기증 캠페인에 동참해서 가족과 직원도 장기기증자가 되었다.

 

2024년 갑진년 청룡 띠의 해! 비상을 꿈꾸며 걷고 달리자! 틈만 나면 산책하고 걷자. 가까운 거리는(2~3키로 이내) 주차하기도 힘든데 가급적 운전하지 말고 무조건 걷자! 마음먹기에 달렸다. 예전에 걷던 거리가 지금은 너무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거리가 멀어진 게 아니고 우리 마음이 멀어진 것이니 걷다보면 예전보다 더 가까워질 날이 올 것이다. 이번 주말에라도 가까운 하천 주변이나 산책길을 마음껏 달려보자. 다이어트나 나온 배를 넣고자 하려면 30분 이상(개인적 생각으론 1시간 이상) 달려야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활성산소가 줄어들고 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해 꾸준히 운동하면 몸이 단련되고 가꾸어진다고 한다. 30분 정도 뛰다가 말면 운동은 되겠지만 오히려 식욕만 더 좋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는 적다고 한다. 한번쯤은 죽어라 달려보자! 너무 힘이 들어 오로지 완주해야겠다는 생각과 주변을 둘러보며 이전과 달라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달리기도 한다. 다소 쌀쌀한 날씨여도 오늘도 퇴근 후 달린다고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다려진다. 새해가 밝아 온다.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 오늘 당장 가볍게 달려보자.

 

 

마라톤

 

뛰기도 전에 쿵덕쿵덕

달리고 싶은 자들의 목마름

탕! 앞만 보고 달린다

헉 헉 헉, 학 학 학

다리가 후들후들

빠져나가는 독소들

달려야 풀리는 운동중독이다

 

숨이 끊길 듯 포기하고픈 유혹

긴 외로운 시간

숨차고 헉헉거리는 지금

결승점의 환희와 희열

희열로 바뀌는 순간이다

달려야 느낄 수 있는

고통 즐기는 무아지경의 세계

 

멀게 느꼈던 거리 가까워진다

눈앞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

단단한 신체와 자신감

달리자! 산다는 게 이런 것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