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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호 특집>‘근로소득→자본소득’ 전환 시점이 은퇴 시기

개인 재무제표로 현 자금의 흐름 파악이 출발점
전문가 통한 분산 투자 주식•채권 ‘6:4 황금비율’ 
■치과의사 정년, 준비하고 계십니까? - 전문가에게 듣는다

“은퇴를 한다고 일을 안 하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소득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를 은퇴시점으로 삼고 현재의 자금 흐름부터 파악하는 것이 은퇴 준비의 첫 단계입니다.” 


병·의원 경영 및 마케팅, 재무·세무교육 전문 업체 엠디캠퍼스의 김성진 대표이사로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자본 운영의 방향성과 원칙 등을 들어봤다. 김 대표이사는 “아직도 막연하게 금융에 대한 충분한 학습 없이 투자 하거나 이마저도 미루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상당수다. 개인의 재무제표를 만들어 특정 시점과 기간의 자금 유동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인생 계획에 따른 ‘투자 정책 명세서(Investment policy statement·IPS)’를 꼭 만들어 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투자의 핵심은 ▲전문인력을 활용한 간접투자 ▲분산투자 ▲개인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개원의들의 상당수가 개인연금저축 등에 자금을 넣고 있는데, 대부분 보험사 상품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 그러나 이는 은행에서 파는 상품으로 수수료가 목적이라 주식형 상품 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같은 5%의 이율이더라도 은행에 적금을 드는 것보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수익률이 5%로 같다면 펀드가 은행이자의 2배라는 것이다. 초보투자자의 경우 은행이자를 선호하는데, 이는 원금손실의 염려가 없는 등 안전성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 정기적금은 제자리걸음일 수 있다.


# 직접 단기 투자 보다 간접 투자 바람직
은행이자의 경우 만기일로 갈수록 이자가 붙는 기간이 줄어들고, 비과세 상품이 아니라면 소득세와 주민세 등이 붙어 원래 제시된 이자율보다 실질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펀드가 5%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은 해당 펀드의 기준가가 애초 1000원에서 1050원으로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가는 펀드의 순자산가치를 총 좌수로 나눈 것으로, 온전한 수익률이다. 또 주식형펀드는 배당이나 이자수익 외에 주식매매에 따른 수익에 대해선 비과세이기 때문에 세금 부담도 적다. 주식형펀드 대부분은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신·여신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이 없다면 실제적인 수익률 계산이 어려워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김 대표이사가 투자에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추천 종목 등에 투자하는 직접적인 주식 투자다. 주식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률의 80~90%는 전체 투자기간의 2~7%정도의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데, 이 기간을 노리는 단기투자는 도박에 가깝다. 리스크는 고려하지 않고 단기 차익만 노리는 투자 형태는 은퇴 자금 마련에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S&P 500 지수(Standard & Poor’s 500), 인덱스 펀드, ETF 추천 등 전문가를 활용한 간접투자가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금융투자 시에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6:4로 구성’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수익률을 최대로 하는 최적분산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주식의 하락 위험을 옮겨 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정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시스템 저가매수, 고가매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요즈음에는 해외 여러 국가별 투자 펀드가 다변화돼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는데,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투자처의 적절성을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과 관련 지식 학습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 고령화 시대 금융자산 비율 높여야 
특히, 은퇴 후에는 일정 금융소득, 부동산 임대 소득, 연금소득, 가족법인 운영 소득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가족법인을 운영해 자본금을 잘 쌓아 가면 상속이나 증여에도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75:25, 60대 이상에서는 85:15로 부동산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선진국일수록 금융자산의 비율이 크고, 부동산 자산의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과도한 실물자산과 예금에 편중된 금융자산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32:68, 일본은 41:59이다. 


# 치과 가치평가로 효과적 양도양수
또 하나 김 대표이사가 강조하는 것은 치과병·의원에 대한 가치평가다. 몇십 년 운영한 병원을 그냥 폐업하지 않고 은퇴시점에 맞춰 양도양수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인데,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이상적으로 시니어와 젊은 후배 간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가치평가’는 병·의원의 가치를 객관적인 금액으로 평가하는 행위로 양도인수, 지분참여, 공동개원 해지, 현황파악 등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개념이다. 


치과를 예로 들면 유니트체어, CT, 임플란트 엔진, 인테리어 등을 비롯해 영업권 등 유무형의 항목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표를 바탕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질 때 병원의 가치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진 대표이사는 “원장님들이 치과를 운영하면서 사업용 통장에 개인지출이 섞여있는 등 지출항목 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는 세무 조사 차원에서도 위험한 일”이라며 “철저하게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은퇴 준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