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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든 치과계…불법 DB 치과 광고 ‘주춤’

마케팅 업체 치과 DB 광고 진행 중단 분위기 형성 
불법 의료광고 대응 단체카톡방 성난 민심 영향 커
치협, 최근 치과 9곳 고발 기소유예 등 성과도 한몫

 

최근 개원가 사이에서 불법 치과 홍보에 대한 비판과 자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 업계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에서 흔히 활용되는 DB 마케팅은 업체를 통해 광고를 진행, 일반 대중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게끔 유도해 이를 병·의원이 신환 모집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마케팅 업계에서 흔히 활용되지만, 문제는 DB 마케팅에 활용되는 의료기관 홍보물 역시 심의를 받아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케팅 업체에서 자극적인 홍보물을 자체 제작해 DB 수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문제를 포함한 불법 의료 광고를 척결하고자 개원의 1400여 명이 단톡방에 참여, 불법 의료 광고를 찾아 신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개원가의 자정 노력으로 마케팅 업체가 불법 DB 광고를 중단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과 DB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 씨는 “DB 마케팅은 시간이 생명이다. 그런데 치과나 의료기관 쪽은 광고 심의 절차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이를 스킵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몇몇 치과가 불법 광고로 영업정지를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또 단톡방에서도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신고하고 있는 것도 안다. 현재 마케팅 업체들은 치과 DB 광고를 지옥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치과 쪽은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 같은 개원가의 노력 외에도 치협에서도 불법 광고 척결을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를 필두로 의료법 위반 의료광고를 고발해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약식기소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불법 치과 광고가 횡행하는 일부 앱에 불법 의료광고 검증 절차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카드 뉴스를 배포해 불법 의료광고에 현혹돼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는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이같이 치협과 개원가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내는 가운데 치과계 내부에서는 무엇보다 향후 정부 차원의 협조와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에 개원한 A 원장은 “최근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서 많은 원장님들이 불법 광고에 대응하고 있다. 그 노력이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래도 아직 멀었다. 경계가 조금 느슨해지면 다시 불법적인 광고가 활개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더 이슈화돼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치협에서도 적극적으로 불법 의료 광고에 대한 단속을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