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꼬깃꼬깃해진 종이 위에
시냇가 징검다리처럼
꾹꾹 눌러 쓴
새까맣고 단단한 글씨
발이 달려서
어딘가로 줄행랑
이 세상 틈새로 사라졌다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아련한 기억을 붙들어 세우고
새하얀 머릿속을 이 잡듯이 뒤져봐도
결국 붉은 입술이 터지고
가슴은 새까맣게 쪼그라들었다
인절미에 조청 찍은 맛
그 맛을 잃어버렸네
눈코입 손가락 그대로인데
나 아닌 누구일까
임용철 원장
선치과의원
<한맥문학> 단편소설 ‘약속’으로 신인상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2013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