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치과의사를 대체할 날이 올까? 이에 치대생과 치과의사 10명 중 7명꼴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치과의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연세대·원광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치대생 120명, 치과의사 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Medical Education(IF 3.6) 최근호에 게재됐다.
설문은 지난 2022년 9~11월 국내 치과대학 2곳과 치과의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덴트포토, 모어덴에서 진행됐다. 설문에서는 17개 문항을 통해 AI에 대한 인식, 태도 등을 물었다.
우선 “AI가 치과의사를 대체할 가능성”을 묻자 치대생 64.2%, 치과의사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각각 7.5%, 6.2%, 유보적 응답은 각각 28.3%, 21.9%였다.
또 “자신의 판단과 AI의 판단이 다를 경우 어느 쪽을 신뢰할지”를 묻자 치대생 49.2%, 치과의사 64.6%가 ‘자신의 판단’을 택했다. AI를 선택한 응답은 각각 9.2%, 7.3%에 그쳤고, 다른 치과의사를 신뢰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4.2%, 25%였다.
응답자들은 AI가 지닌 단점에 대해 ‘개별 사례에 대한 유연성 부족’, ‘돌발 상황을 제어하기 어려움’, ‘환자 공감 능력 부족’, ‘논쟁 있는 문제에 사용하기 어려움’ 등을 꼽았다.
반면, AI가 치과의사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진료와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치대생 75%, 치과의사 70.8%는 “치과에 AI 적용이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치과용 AI가 상용화될 시 사용 빈도를 묻자 ‘케이스의 절반 이상’을 꼽은 응답이 각각 70.8%, 55.2%. ‘꼭 필요한 경우 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음’은 29.2%, 44.8%였다.
AI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치과 분야에 대해서는 치대생 74.2%, 치과의사 85.4%가 ‘진단 능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밖에 ‘치료 결정’, ‘수술을 포함한 직접 치료’, ‘의약품 및 치과재료 연구 개발’ 순으로 많았다.
AI를 가장 먼저 상용화할 치과 전문과로는 치대생 70%, 치과의사 70.8%가 구강악안면방사선과를 택했다. 이어 교정, 구강악안면외과, 기초치의학, 보철학, 구강내과 등도 상위에 올랐다.
그 밖에 치대생 41.6%, 치과의사 43.7%는 치과용 AI 상용화 시기를 ‘8~11년 내’로 전망했으며, ‘4~7년 내’라는 응답도 각각 29.2%, 36.5%로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