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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순(일명 一正) 치협 대의원총회 제19대 의장님을 추모하며

추도사

지난 5월 9일 선배님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받고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전 임 후배로부터 선배님의 근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아직 건강하시구나 생각했는데 이 어인 청천병력 소식입니까.


선배님은 광주를 떠나 멀리 계시더라도 수십여 년 간 치과계를 위하여 함께 걱정하고 토론하고 결국 뜻을 같이하며 살아온 세월의 정이 얼마인데 그렇게  홀연히 가신단 말씀입니까.


黃一正(황해순)선배님은 1940년 7월 7일에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나 명문인 목포고등학교. 서울치대(16회)를 졸업하시고 본교부속병원에서 인턴 수련 후 군입대 제대하시고 1968년에 지방 광주시에서 치과개원을 하셨습니다. 바로 광주치과의사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전남치과의사회 총무이사,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 초대-2대 회장, 광주치과의사신협 2-3대 이사장, 전국치과의사신협 이사장협의회장, 치협 감사, 치협 의장 등 개원하고 계신 40여 년 동안 치과계의 발전과 국민구강을 위하여 참으로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광주치과의사회관 건립 시(1991년)에는 직전회장으로서 1000만원을 건립기금으로 선득 기부하시어 모든 회원이 후원에 참여, 쉽게 숙원사업인 회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치과계에 난제가 발생할 때마다 번뜩이는 지혜와 의견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주셨습니다. 또 지방 학술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광주, 전남지역 교정연구회 조직, 피에르 포샬 지부학회 조직, 치주지부학회를 조직하시고 초대회장을 맡으셔서 광주, 전남지역 학술발전에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의료보험제도가 없었던 시대에 선배님께서는 무의촌지역을 순회하며 진료봉사에 참여하셨으며 광주광역시 독거노인 무료틀니 장착봉사에도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특히 치협의장 직무 시에는 보건복지부 내 구강전담부서 부활, 수돗물 불소화사업, 북한동포돕기 일환으로 의약품보내기운동, 전문의제도를 개발하는 데도 일조를 했으며 구강보건법의 추진에도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하여 치협공로대상을 받으셨습니다. 참으로 모든 면에서 근면하시고 활동적이셨습니다. 후배들은 선배님의 지혜를 존중했고 동참했습니다. 치과계의 어른이셨습니다. 


저는 대학후배로서 1980년 5·18직후 일본 동경에 함께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 중 선배님의 친지와 상면했는데, 조실부모하고 교포로서 본토인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어렵게 사는 젊은 교포를 보시고 선배님은 한 없이 눈물을 흘리며 여행비 거의 모두를 그 어린 청년 손에 쥐어주시는 모습을 감동 깊게 본 일이 있습니다. 강직하기만 해보인 黃一正(황해순) 선배님은 인간 사랑의 소유자임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배님을 만날 수 없고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애석합니다. 평소 사랑이 넘치는 가족분들을 어떻게 두고 홀연히 떠나려 하십니까.


항상 다정하시고 지혜로움이 넘치셨던 선배님이시어 질병도 없고 평화로운 천국에서 영면하소서! 한번 더 선배님의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박종수

치협 전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