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정부가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구강보건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치과계 숙원사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후속절차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이 지난 4일 명동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과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박태근 협회장, 정영수 치병협 회장, 박용덕 구보협 회장, 황윤숙 치위협 회장, 주희중 치기협 회장, 안제모 치산협 회장, 전은정 구강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구강보건의 날 슬로건은 ‘우리 건강, 이 행복에서부터’이다. 구강이 건강해야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의미로, 정부는 이에 맞춰 사회 취약계층 구강보건 수호에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필수 구강보건정책 발굴·추진"
배경택 건강정책국장은 기념사에서 “국민에 필수적인 구강보건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 확충 및 장애인치과주치의사업 전국 확대, 아동치과주치의 시범사업 대상 아동 및 참여 지자체 확대, 거동 불편 노인들의 구강관리방안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치과계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 개정이 이뤄졌다. 정부는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치의학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기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내년부터 대한민국은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구강노쇠 질환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보건의료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며 “구강노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정기적인 구강관리가 제일인만큼, 전 국민 치과주치의제도 뿐 아니라 장기요양기관 평가지표에 구강검진 항목 추가, 건보적용 임플란트 확대 등 초고령사회 국민을 위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과의료정책을 시급히 추진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 3만 여 치과의사를 비롯해 모든 치과의료기관 종사자들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지켜가는 파수꾼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기념식에서는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헌신한 치과계 종사자,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유공자 60여 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치협에서는 황혜경 부회장, 정휘석 법제이사, 이정호 기획이사 등이 수상했으며, 이 외에 김건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양수남 충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 이종혁 단국대치과병원장, 백상현 에스플란트치과병원장 등이 수상했다.
또 행사에서는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바른 구강관리법 및 치실 사용법에 대한 영상 상영, ‘구강 건강이 행복한 삶을 이끈다’는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구강용품 배포·검진 등 시민 홍보
이 외에도 이날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에서는 치협과 치위협, 치기협, 구보협, 치병협, 치산협, 스마일재단,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등 치과의료단체연합이 총 8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구강검진, 구강보건교육 등을 진행하고 구강관리용품을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치협 부스에서는 현종오 치무이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상담을 진행했으며, 최종기 대외협력이사가 닥터자일리톨버스를 활용해 구강검진을 시행했다.
이날 구강검진을 받은 한 시민(61세, 남)은 “평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던 치아 상태를 묻고 조언을 받아 좋았다. 제대로 치과에 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오늘처럼 국민들에게 치과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이 더 자주, 여러 기회를 통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을 구강보건의 날 기념 홍보 주간으로 운영하며, 구강관리의 중요성 확산을 위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홍보 및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