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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리적 논문 출판, 세계 교정 편집장 공동 비판

치과 분야, 수익 목적 학술 출판 관행 급증
저품질 저널 증가, 세계 연구 질 저하 우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비윤리적 논문 출판 관행을 두고 세계 치과교정학 저널 편집장들이 비판 사설을 내놨다. 특히 치과 분야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분위기로,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지는 최근 교정학 분야 세계 3대 주요 저널인 미국교정학회지, 유럽교정학회지, 미국 Angle Orthodontists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논문을 게재하는 현상에 따른 증거 기반의 질 저하(Reducing the quality of our evidence base by publishing at any cost)’라는 제하의 공동 사설을 게재했다.

 

이를테면 이번 사설은 4개 저널 편집장이 내건 공동 ‘경고장’이자 '호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세계 각 치과 저널에서 벌어지는 비윤리적 논문 출판 관행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사설에서 4개 저널 편집장은 최근 들어 수익을 목적에 둔 저품질 저널의 학술 출판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탓에 과학적 검증과 학문적 증거 기반이 손상될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저품질 저널은 논문 출판 속도를 단축하고자 검토 과정을 축소할 뿐 아니라, 무분별한 특집호 등을 발행함으로써 이윤을 추구해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모든 자연과학 분야를 다루는 저널인 이른바 ‘메가 저널(Mega Journal)’에서의 논문 게재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비판이다.

 

이들 메가 저널은 치과교정학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심사위원이 논문을 검토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같은 빈틈을 노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논문을 게재하려는 행태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이들 메가 저널 논문 게재료는 한화로 편당 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같은 게재 행태가 지속될 경우,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합하는 메타(Meta) 분석이나 앞선 검증 논문을 기반으로 하는 리뷰 논문(Review Article) 등에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 즉, 비윤리적 논문 출판 관행이 치과 분야 연구 기반 자체를 약화하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연구자는 양질의 논문 질 관리가 가능한 저널에 투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에 대해 4개 저널 편집장은 “최근 영리 목적의 학술 출판이 치과 분야에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치과와 관련성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수많은 정기간행물이 독자층 확보를 위해 치과 연구를 게재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연쇄 효과로 후속 분석의 타당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각 연구자는 검증된 저널에 투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