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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갈등 예방 "업무 프로세스·영역 철저히"

원장도 관심 필요, 최종 관리 도와야
결재 라인 운영, 업무 교육 등도 필요

 

병원 업무에 있어 원장도 실무자들의 업무 체계와 영역을 파악하고 이를 함께 지켜줘야 직원 간 다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있어 주목된다.


병원 직원들 간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었던 A 원장은 최근 그 이유를 듣고 놀랐다. 해당 병원에는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새로 들어온 코디가 업무 체계와 영역을 지키지 않아 직원들 간의 골이 깊어질 데로 깊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본의 아니게 그 과정에 A 원장이 해당 사항을 방조한 것처럼 그려져 있었다.


보통 치과 코디는 진료 예약, 접수, 수납 등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상담 실장은 이를 포함해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상급자의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직원 관리도 도맡아 한다. 해당 병원에 새로 입사한 코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보험 청구를 비롯해 다른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까지 임의대로 처리하는가 하면, 비품 구매 시에도 실장과 상의 없이 이를 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일을 처리했다.


A 원장은 “업무적으로 문제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런 걸 일일이 관여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실장이 직접 해당 직원의 업무 방식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업무가 꼬이고 있다며 내게 중재를 요청했다”며 “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아차 싶었다. 업무 매뉴얼을 다시 정리하고 해당 직원에게 이를 따르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 직원 업무 체계 확립이 효율 제고 도움
해당 문제의 경우 진료로 바쁜 원장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며 실제로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치과에서 20년 동안 데스크 업무를 도맡아 했다는 정은주 실장은 “얼핏 보면 일을 잘하는 능력 있는 직원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은 고충이 생길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병원 인사 전문가는 “치과도 엄연히 직장이고 그에 따른 업무 체계가 있다. 더불어 진료팀이 아니더라도 데스크 직원들 역시 고유의 전문성을 지닌 업무가 있다. 그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원 간 신뢰가 깨질 수 있다”며 “병원은 다른 직군에 비해 수직적인 구조가 많다. 이 같은 구조가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업무 체계나 영역이 확실히 지켜지기만 한다면 업무 효율성 면에서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 간 직급이 나눠 있다고 해도 사용자인 원장이 이를 파악하고 확고히 한다면 체계가 더 잘 잡힐 거다. 업무에 간섭하라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역량을 펼치도록 함께 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담당 업무를 확인하고 결재 라인을 만드는 것도 좋다. 또 직원 업무 교육 등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