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장비, 구슬이 서 말이라도 제대로 꿰어야 보배가 된다.
임정훈 원장(예산 이음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이 개발한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이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도 BM(Business Model) 특허 등록을 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유럽 38개국에도 특허출원 중이다.
임 원장이 개발한 특허는 디지털 전악 임플란트 워크플로우다. 턱관절의 중심교합을 찾아 정확한 수직고경(VD)을 잡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인상제 사용 없이 스캔 데이터만을 통해 모델리스로 임플란트 식립 위치 설정 및 보철 디자인 전 과정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존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전악 임플란트를 짧게는 6개월 내 최종 보철물 세팅까지 완료할 수 있다.
해당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장비 구성은 구강스캐너와 CBCT, 3D 안면스캐너, 캐드캠 소프트웨어, 서지컬가이드 제작을 위한 3D 프린터 등으로 구성된다.
임 원장은 자신이 찾아낸 최적의 장비 조합을 바탕으로 전악 임플란트 시 주로 발생하는 VD 상실 및 정상 케이스, 선 GBR이 필요한 경우, 내원 시 무치악, 발치 즉시 식립 등 6개 임상 케이스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어떤 치과의사라도 정형화된 진료를 진행하고 안정적인 치료 결과,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정훈 원장은 “전악 임플란트 환자를 많이 진료하며 디지털 기술에 구강악안면외과의 전문성을 가미해 표준화된 진료 프로토콜을 만들고 싶었다”며 “CT 상 정확한 중심교합을 찾아 VD를 제대로 잡으면 최종 보철물 세팅 후 보철물이 틀어진다든지, 교합이 제대로 안 맞아 환자가 불편해 하는 문제가 없어진다. 무엇보다 치료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 원장이 해당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전악 임플란트 케이스는 150여 건, 술자와 환자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은 악관절세정술 시 스플린터, 덴처 제작 등 다양한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임 원장이 받은 BM 특허는 컴퓨터, 통신 기술 등 디지털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가 결합된 기술에 주는 특허로 아이디어 자체가 주가 되기 때문에 특허를 받기 위한 법적인 구성 요건이 까다롭다.
임 원장은 해당 기술의 향후 활용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치과대학병원 등 공공기관에 기증해 후배들의 학문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을 고려하는 등 본인의 전공인 구강외과의 전문성과 디지털 치의학을 접목해 임상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스승인 김경욱 단국치대 명예 교수의 지인이자 구강악안면외과학계의 세계적인 거장 일본의 시모자토 가쯔오 교수가 임 원장의 병원을 방문해 디지털을 활용한 진료 과정을 보고 “한국이 일본보다 디지털 임상 기술이 발전해 있다”고 극찬했다. 이를 계기로 임 원장은 일본과 대만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을 초청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임 원장은 앞서 김경욱 교수를 위해 자신의 병원 내 김 교수의 호를 딴 ‘중산기념관’을 설립해줘 화제가 된 바 있다.
김경욱 교수는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의 결과와 예후가 좋다. 부작용이 감소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마인드가 합쳐져 나온 프로토콜이다. 대가의 입장에서 봐도 임플란트가 이상적으로 식립 돼 있어 트집 잡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