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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으로만 식사, 걷지도 못해 “치과는 무슨···”

취약계층 재가 거주자 구강위생 관리 위태
방문구강관리 호응 높아···맞춤형 돌봄 필요

방문 구강관리에 대한 근거 규정을 명시한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이 오는 2026년 3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실제 취약계층 재가 거주자들은 치아 및 잇몸 통증 등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대한 방문관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 ‘취약계층의 재가 거주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방문구강건강교육 경험에 관한 질적연구’에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취약계층 재가 거주자 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겪고 있는 구강관리의 어려움과 방문구강돌봄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결과 재가 거주자들은 치아 통증과 민감성으로 인해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상실된 치아가 많고 치아 민감성으로 여름에도 따뜻한 국으로만 식사를 하거나, 물도 데워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드러운 음식만 섭취해야 해 고른 영양섭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양치질이나 틀니 관리 등 구강위생관리에 있어 취약했다. 이들은 팔,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양치질 등 구강위생관리에 소홀했으며, 이동이 힘든 장애나 노화,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치과 방문이 어려워 간단한 틀니 조정이나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로 야기되는 구취나 잇몸질환, 각종 구강 통증에도 무방비 상태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신건강상태가 구강 건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인터뷰 참가자는 “앞니가 시큰시큰해서 치과에 가고 싶은데 걷지를 못하니 갈 수가 없다. 당뇨도 있는데 이 때문에 잇몸이 더 안 좋아 질까봐 걱정이다. 방에서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치과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치료해 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에 실제 재가 거주자에 방문 구강관리 및 교육 등을 진행됐을 때는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방문구강관리에서 제공하는 구강위생관리, 입체조, 마사지 등을 통해 구강 상태가 개선되고 얼굴 근육이 풀리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기쁨을 느꼈다고 답했다. 방문자를 통해 실제 구상위생관리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도 배웠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 등 방문 돌봄을 진행하는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구강위생관리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재가 거주자들이 방문자의 역할을 단순히 위생·건강행위에 대한 조력자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인터뷰 참여자들은 방문 관리 인력을 통해 사회적 소통, 외로움이나 고독감 해소 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실제 재가 거주 노인 및 환자들이 건강 문제 다음으로 꼽은 어려움은 고독감이었다.  


전문가는 “재가 거주자 대상 맞춤형 구강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체계 마련과 함께, 재가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사회적 연결망 확대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방문 돌봄 서비스 제공자들이 심리적·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전문성을 더 갖춘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