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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학술전시 행사에 대한 생각(가멕스 2024를 돌아보고)

기고

토요일에 개최되던 예년의 가멕스 개막제가 올해에는 금요일 저녁에 개최되었다. 전성원 대회장은 축사를 통해서, 경기지부는 치협과 서울지부보다는 다소 유연하여 가멕스 운영에 있어서도 도전적 시도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국내 치과계에는 가멕스와 같이 지역 중심의 학술전시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회원들에게 학술과 기자재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해외학회와 비교해서 매우 저렴한 등록비 등 많은 혜택도 돌아가면서, 회원들간의 오프라인 모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시부스의 규모와 행사의 화려함은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양면성에 대한 고려와 함께, 개인주의적인 세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발전적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치과계 학술 및 전시 행사가 자칫 정량적인 흥행만을 목표로 한다면, 업체의 비즈니스 관점과의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회원들의 관심도가 적더라도, 정책포럼과 같은 의미 있는 행사에 학술과 기자재에 관한 정보 제공만큼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즉 최근과 같은 온라인시대에 주어진 귀한 오프라인 모임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전시와 부대 행사의 화려함과 눈앞에 주어지는 당장의 만족감만큼, 우리 앞의 현안과 난제들에 대하여 적극적인 논의와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이러한 행사의 주체가 치과의사회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이라고 생각한다.

 

치과계 전시행사의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일개 회원의 무지한 제안이라고 쉽게 치부하지 마시라! 필자는 가멕스의 대회장 직책을 5번이나 수행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4번의 대회장을 역임하였고, 한번은 준비해오다 갑작스러운 재보궐선거의 후보자로서 참여했으며, 코로나 시절에는 온오프라인 동시진행 등 많은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보궐선거, 재보궐선거, 정기선거의 치열한 직선제 과정속에서, 경기지부 회무의 많은 역량이 매년 투입되는 가멕스에 대하여 정말 심도 있는 고민과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했음을 고백한다. 또한 치산협과의 공동개최에 대하여 많은 토론과 자문의 과정도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상기 행사의 공공성에 대한 담보였다고 기억한다. 즉 치과계 현안에 관한 정책포럼과 같이, 사업적 측면에서 가성비가 낮아 보이지만,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행사를 지켜내야 한다는 이유였다. 

 

 

올해 가멕스 2024에서도 ‘치과보조인력’과 ‘불법광고’ 관련 정책포럼이 진행되었다. 물론 발표자와 같은 관련자 몇 명과 기자들만의 시간이었지만, 그것은 회무 수행자들의 소명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필자의 관점으로, 그러한 포럼 행사는 화려한 전시장과 빛나는 학술강연장을 더욱 의미 있도록 해주는 밑거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만약 비싼 임대료에 어울리는 가성비만을 따진다면, 해외 유수의 기자재전시회와 같이, 비즈니스 마인드에 충실한 치과기자재 업체에 맡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엄청난 전시부스의 완판으로 채워지고 있는 거대한 자금은 조직위원과 거의 동일체인 회무 수행자들의 노력도 물론 존재하지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준 다수 치과의사 회원들의 힘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역대 최대 전시부스’와 ‘역대 최대 등록인원’이라는 정량적 목표에만 과도하게 몰두하는 것은 치과의사회가 주관하는 행사와는 그 방향성과 품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즉 국내 치과기자재 전시행사가 전문업체에 의해 주관되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역치과의사회에서 그 행사를 주관해야 하는 당위성과 대의명분을 지켜가기 위하여, 그에 걸맞은 ‘대한민국 고유의 행사철학’을 확립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