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 연조직 병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뉴얼이 제작돼 개원가에서 종종 접하는 연조직 병소를 감별해내고 올바른 진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치주과학회가 구강전암병소(Oral Potentially Malignant Disorders, OPMD), 전신적 상태와 관련한 치은병소(Gingival lesions Related to General Condition) 매뉴얼을 최근 개최된 종합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구강전암병소’에서는 주로 발견되는 백반증(leukoplakia), 홍반증(Erythroplakia), 편평태선(Lichen Planus)과 기타 백색병소를 정리하고, 진단과정을 모식도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설암 등 구강 내 악성 병소에 대중들의 관심이 크기에, 편평상피세포암(oral squamous cell carcinoma, OSCC)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학적 특성을 지닌 구강 내 점막 질환을 늘 염두에 두고 조기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신적 상태와 관련한 치은병소’에서는 구강내 연조직 병소를 총망라해, 전신질환과 관련한 치은 결절성 병소(Gingival nodular lesions)와 치은 착색 병소(Discoloration of the Gingiva), 급성 치은 감염성 병소(Acute Gingival Infections) 등을 사진과 함께 양상, 호발부위, 원인 및 치료법까지 상세히 정리했다.
이를 통해 괴사성궤양성치은염(Necrotizing Ulcerative Gingivitis)이나 포진성 치은구내염(Herpetic Gingivostomatitis), 화농성 육아종(Pyogenic Granuloma), 점막 흑색종(Mucosal Melanoma) 등 일상에서 종종 접하는 연조직 병소를 감별해낼 수 있을 것으로 학회 측은 내다봤다.
이번 매뉴얼은 정종혁 학회 부회장을 필두로 이효정 후생이사, 김윤정 후생실행이사 등 치주과학회 회원권익위원회 소속 임원들의 컨센서스를 거쳐 탄생했다.
개원가에서 일반적으로 상급병원으로 의뢰하는 케이스 중 상당수가 장기간 지속되는 특수한 형태의 구강 내 병소인데, 이에 대한 조직검사 진행, 악성 변이 가능성, 다른 전신질환이나 증후군과의 연관성 등을 일차의료기관 의료진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치주과학회는 개원가의 진료에 참고가 될 양질의 매뉴얼을 제작, 매년 학술대회에서 배포하고 있다. 이전에는 항혈전제 사용 환자의 치과 치료 시 주의사항, MRONJ(약물관련 골괴사증) 위험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 치주치료 후 주의사항 등이 배포된 바 있다. 이번 매뉴얼은 학회 공지사항 및 치의신보 온라인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윤정 후생실행이사는 “앞으로도 실제 진료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유익한 자료들을 구상해 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임플란트 주위염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국내현실에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