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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친구로 30년간 치과 진료 봉사

양춘호 원장,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24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
수상금 전액 ‘작은자매의집’ 기부 뜻 밝혀...선행 이어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보니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봉사라는 개념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한 것뿐입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양춘호 원장(아름다운양춘호치과의원)이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제24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10월 30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수상했다.

 

우정선행상은 코오롱그룹이 1999년부터 발행한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에 사회 미담 사례들을 소개한 것을 계기로 선행을 격려하고 나눔 문화를 널리 전하기 위해 제정 이후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원광치대 총동창회장으로 다방면 활동 중인 양춘호 원장은 약 30년간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치과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의료봉사를 시작했고, 1997년 치과의원 개원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지역 내 발달장애인시설을 찾아 치아관리를 도왔다.

 

양춘호 원장은 중증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꾸준한 치아관리가 어려운 이들을 찾아 친구로서 교감하며 봉사에 앞장 서고 있다.

 

또 지적 장애인들의 안식처인 ‘작은자매의집’에 마련된 치과 진료소에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치과 장비를 교체 시기마다 새것으로 바꿔줬다.

 

양춘호 원장은 ‘작은자매의집’ 신부의 추천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작은자매의집에 수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춘호 원장은 “봉사하면서 틀니를 해 드린 적이 있다. 나중에 그 분이 먹는 즐거움을 알 것 같다는 말을 해 줬다. 그 한마디를 들었을 때 내가 보람된 일을 했구나를 느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며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봉사하며 느낀 소회에 대해 밝혔다.

 

양춘호 원장은 “가지가 있었기에 쭉 올라갈 수 있었다. 가지가 없었다면 나 혼자 성장하다 말았을 거다. 그러니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선행하며 살아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