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탄핵당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늘(10일) 오후 2시 의협 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탄핵)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안건을 상정, 표결에 부쳤다. 이번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의 대의원이 출석해 성원됐다.
먼저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은 투표 결과 출석 대의원 224명 중 불신임안 가결 정족수 150명을 넘긴 찬성 170, 반대 50, 기권 4명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의협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임 회장 불신임 안건 상정 사유로는 취임 후 의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잇따른 막말, 간호법·의대 증원 등 의료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응 부족 등이다. 또 전공의와의 마찰과 시도의사회 임원에 대한 부적절한 합의금 요구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의협 회장 탄핵은 지난 2014년 4월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의협은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임 회장은 임총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의원들의 신임을 얻진 못했다. 불신임안 가결 이후 임 회장은 먼저 현장을 떠났다.
이 밖에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 정상화를 위해 제안된 비대위 구성 안건은 투표 결과 169명 중 106명 찬성, 63명 반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의협은 보궐선거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13일에 진행, 임기는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의협은 시급한 현안을 고려 60일 안에 치러야 하는 보궐선거를 한 달 안에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전공의들이 임 회장의 탄핵을 지속 요구해온 가운데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